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 "신입 채용시 묻지마 지원 있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11-25 11:43


취업이 어려운 가운데 일단 합격하고 보자는 생각에 아무 곳에나 지원서를 제출하는 '묻지마 지원'이 성행하고 있다.

실제로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은 신입 채용 시 묻지마 지원자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746명을 대상으로 '신입 채용 시 묻지마 지원을 한 것으로 판단된 지원자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74.8%가 '있다'라고 답했다.

전체 지원자 중 묻지마 지원자의 비율은 '30%'(21.7%), '20%'(19%), '50%'(17.2%), '10% 이하'(11.6%) 등의 순으로 답해, 평균 39%로 집계되었다. 즉 10명 중 4명은 묻지마 지원자로 간주되는 것.

특히, 최근 1년간 묻지마 지원자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68.1%)라는 응답이 '감소 추세'(5.2%)보다 13배 이상 많았다.

묻지마 지원 여부를 가장 많이 판별하는 전형은 '이력서'(51.6%), '자기소개서'(25.6%)와 같이 주로 서류전형이었고, '면접전형'은 22.2%가 응답했다.

묻지마 지원을 한 것으로 판단한 근거로는 '지원동기 불분명'(54.8%,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기업정보 잘 모름'(50%), '지원분야 헷갈림'(45.3%), '지원기준 미달'(35.3%), '관계없는 스펙 일단 기재'(29.6%), '성의 없는 면접 태도'(24.7%) 등의 답변이 있었다.

묻지마 지원자로 인해 회사가 입는 손실은 '면접 불참으로 전형 진행 차질'(55.4%,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서류검토 업무시간 길어짐'(39.6%), '서류검토 지연 등 일정에 차질 생김'(37.8%), '합격 후 조기퇴사로 채용 차질 생김'(32.4%), '채용공고 다시 내 비용 손실'(28.1%)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묻지마 지원자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가장 많은 65.1%(복수응답)가 '자격조건 세부 공지'를 한다고 응답했고, 이밖에 '묻지마 지원 이력 체크'(28.5%), '채용기간 짧게 공고'(17.9%), '지원 시 포트폴리오 등 자료 요청'(8.8%) 등을 하고 있었다.

또, 72.4%는 묻지마 지원을 한 전적이 있는 지원자가 재지원 할 경우, 필터링을 통해 무조건 탈락시킨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신입 지원자의 수준에 대해서는 '불만족'(30.3%)한다는 답변이 '만족'(17.6%)보다 많았다.

실제 전체 지원자 중 반드시 채용하고 싶은 만족스러운 지원자의 비율은 평균 26%로 집계돼, 묻지마 지원자로 판별되는 비율보다도 낮았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수많은 지원자를 만나본 인사담당자들은 확고한 입사의지 없이 일단 제출한 서류, 형식적인 면접 답변을 금방 구분해낸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묻지마 지원을 하는 것은 시간 낭비는 물론 기업에도 손해를 끼치는 행동인 만큼, 목표에 맞춰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빠른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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