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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전의 전쟁'…유럽 축구팀 후원 놓고 희비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5-11-16 15:39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유럽 축구팀 후원 결과가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2월 영국 명문 축구클럽인 첼시와 후원 계약을 종료한 것이 신의 한수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 4월 영국의 명문 축구클럽인 첼시(Chelsea)의 공식 후원사가 됐다.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연간 1000만파운드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었다. 삼성전자는 유니폼 브랜딩, 경기장 광고, 전자제품 전체에 대한 후원 권리 등을 획득했다.

삼성전자가 후원한 10년간 첼시는 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3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차지하면서 유럽 최고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첼시 스폰서를 통해 유럽 내 브랜드 인지도는 크게 높아졌고 스마트폰과 TV, 냉장고 등의 판매 및 점유율 확대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효과에도 올해 2월 계약을 종료했다. 계약 종료 후 10여개 월이 지난 현재 전년도 우승팀인 첼시가 올 시즌 16위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겪었다. 특히 조제 모리뉴 감독과 일부 선임 선수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태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경기 외적인 추문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유럽 축구팀의 후원 계약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6월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인 함부르크 SV에서 바이엘 04 레버쿠젠으로 이적하자 두 달 뒤인 8월에 레버쿠젠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간 500만유로에 달하는 계약이었다.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면서 LG전자는 후원 효과를 얻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손흥민이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다시 이적하면서 '메인 모델'이 빠진 셈이 돼 후원계약에 따른 효과가 반감했다는 평가다.

LG전자 측은 "레버쿠젠이 현지 인기구단이고 손흥민 선수 개인과도 광고모델 계약을 맺고 있어 충분한 후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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