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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등재된 유교책판·이산가족 기록물...총 13건 세계기록유산 보유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5-10-10 11:23 | 최종수정 2015-10-10 11:25


세계기록유산 등재

한국의 유교책판'과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이 9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중국이 신청한 2건 중 난징대학살 문건은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확정됐으나 1931년부터 1949년까지 생성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는 등재 목록에서 탈락했다. 일본은 시베리아에 억류됐던 일본군 포로의 귀환 관련 자료인 '마이즈루 항구로의 귀환'과 교토의 사찰인 도지(東寺)에 소장된 고문서 등 2건을 등재 목록에 올렸다.

문화재청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4~6일 열린 제12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에서 한국이 신청한 2건을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이를 추인해 등재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두 기록물은 이미 지난1월과 4월 열린 등재소위원회 예비심사에서 '등재 권고'가 이뤄져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유력했었다.

한국의 유교책판은 305개 문중·서원에서 기탁한 718종 6만4222장이 대상이며 현재 경북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다. 내용은 유학자의 문집, 성리학 서적, 족보·연보, 예학서(禮學書·예법에 관한 책), 역사서, 훈몽서, 지리지 등이다. 조선시대 유교책판을 만든 지역 지식인들은 문중, 학맥, 서원, 지역사회로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꾸려 '공론(公論)에 의한 공동체 출판'을 진행했다.

이 기록물은 국가가 아닌 각 지역의 지식인 집단들이 만든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도덕적 인간의 완성'이라는 하나의 일관된 주제를 통해 스승의 학문을 후학이 이어받고 이를 더욱 보완·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 16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500여년간 지속해 이룩한 '집단지성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KBS가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138일동안 생방송한 비디오 녹화 원본 테이프 463개, 담당 프로듀서의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 기념음반, 사진 등 2만522건의 자료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냉전 상황과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긴 전 세계 유일무이한 기록물로, 지구상에 6·25전쟁과 같은 비극이 또다시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알림으로서 주요 등재기준인 진정성, 독창성, 세계적 중요성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한국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여러 경판, 조선왕조 의궤, 동의보감, 일성록,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 난중일기, 새마을운동 기록물을 포함해 모두 13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중국이 등재 확정한 난징대학살 문건은 일본 군대가 1937년 12월 난징을 점령한 이후 6주간 난징 시민과 무장해제된 중국 군인들을 학살한 사실과 1945년 이후 전쟁 범죄자의 재판 관련 기록물을 아우른다.


유네스코는 올해 IAC 제12차 회의를 통해 60여개국이 신청한 88건 중 47건을 새롭게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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