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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가 끝까지 고삐를 놓으면 안되는 이유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9-11 07:40



지난달 30일 렛츠런파크서울 제5경주로 열린 아시아챌린지컵은 한국 대표마인 '최강실러'의 우승으로 마무리 됐다.

한껏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제6경주에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다이긴다'가 결승선 통과 직후 발디딤 불량으로 앞으로 넘어지면서 기승 중이던 이쿠 야스(39·프리)가 낙마한 것. 이로 인해 뒤따라오던 '아워캣'의 이찬소(23·프리)까지 함께 낙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쿠와 이찬호는 가벼운 타박상으로 확인됐고, '다이긴다', '아워캣'도 앞다리 무릎 부위에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두 기수와 마필 모두 한동안 경주로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등 렛츠런서울을 찾은 경마팬들을 아찔케 만들었다. 마사회 심판진은 순위인정여부 판단을 위해 동영상 심의 결과 '다이긴다'의 이쿠가 결승선 통과 뒤 낙마한 것으로 확인, 3위를 인정했다. 마사회는 결승선 통과직전에 기수가 낙마할 경우 해당 말이 해당순위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말이 결승선에 도착하는 순간 기수는 말의 고삐를 잡고 있거나, 말 목에 매달리는 등 기수의 몸이 말 또는 장구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기수의 몸이 경주로 지면이나 다른 말(기수), 펜스에 닿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다이긴다'는 결승선 통과 순간 기수가 고삐를 잡고 기승한 상태였고, 몸이 경주로에 닿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어 순위를 인정 받았다.

9년 전인 2006년 11월 25일 제1경주에서는 더 드라마틱한 사건도 있었다. 2위를 달리던 '해피선셋'이 결승선 통과직전 전도되면서 기수 김석봉이 낙마했다. 확인결과 김석봉은 말의 고삐를 잡고 있었으며 채찍을 잡고 있던 손은 경주로에 닿지 않는 상태였다. 당시에도 순위인정여부 판단에 따라 2위 자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경마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순위인정여부에 따라 경마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스포츠이다. 따라서 결승선 통과직전 기수가 낙마할 경우 순위인정여부에 대한 기준은 상당히 엄격하다. 두 사례를 들여다보면 '마지막 순간까지 고삐를 놓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갈 만하다.

한편, 마사회는 홈페이지(http://race.kra.co.kr/) 내 경주리뷰 메뉴에서 심의와 관련한 정보와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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