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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청소년오케스트라가 빚어낸 '화합의 울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8-21 12:09



농어촌희망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마사회가 후원하는 제4회 농어촌청소년오케스트라(KYDO)가 1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전국 25개 농어촌지역과 미국, 중국,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200명의 단원들이 금난새 예술감독과 함께 '동심초'와 '그리운 금강산', '아리랑' 총 세 곡으로 구성된 '얼의 무궁'과, '드보르작 교향곡 제 9번 e단조 작품 95 4악장-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현명관 마사회장 등 주요 인사 및 관계자 2500명이 관객석을 가득 메웠다.

워낙 많은 인원들이 모이기에 준비과정부터 녹녹치 않았다. 전국 각지에 있는 농어촌청소년 오케스트라에 한 단체 당 5명의 추천자를 모집했다. 세계적인 지휘자인 금난새 감독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희망하는 학생이 많다보니 지역별 참여자 선정도 꽤나 치열했다. 신청자가 많은 지역은 내부 경연을 벌이기도 했다. 선발된 학생들에겐 공연 3개월 전부터 사전에 미리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곡과 악보를 전달하고, 공연 4일전부터 합숙을 통해 화음을 맞추면서 하모니를 다듬었다.

정세엽군은 "KYDO 캠프에 뽑혔다는 소식에 너무 기대되고 떨렸다"며 "'신세계'와 '얼의 무궁'을 연습했는데 너무 어렵고, 다른 친구들보다 실수도 많이 해서 미안했다. 하지만 캠프 기간 동안 나 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소리도 더 나아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지희양도 "지휘자의 적극적이고 재미있는 지도 덕분에 연주가 마냥 기쁘고 즐겁기만 했다"며 "사실 비올라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귀로 듣고 연주하기 때문에 악보는 간단한 것만 볼 수 있는데, 여기 와서 악보도 읽을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합동연주 캠프는 참여 학생들에게 음악을 통한 화합과 소통을 몸소 체험하는 또 다른 교육의 연속이었다. 미국에서 건너온 이혜림양은 "첼로 섹션에 있었던 외국인 친구는 한국어-영어를 잘 못해서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할 지 걱정이었는데, 완벽한 연주에 다른 친구들의 악기 튜닝까지 도와주더라"고 밝혔다.

농어촌희망재단은 마사회의 경마수익금인 특별적립금을 출연해 농어촌 인재 양성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5년에 설립되었다. KYDO사업 외에도 대학생 장학사업, 농어촌 문화복지증진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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