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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파워랭킹>주부들, 라면-과자 1위 농심에 바라는 건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5-05-28 14:49



"손이 가요~ 손이 가~."

"~먹고 즐거운 파티, ~먹고 맛있는 파티~."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나름대로 '명곡'(?)들이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귀 익은 노래들. '중독성'이 있다.

국내 유명 과자업체들의 'CM송'들이다. 첫 번째는 농심, 두 번째는 해태, 마지막은 오리온의 대표 제품 노래다.

CM송만큼, 과자에도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자꾸 손이 간다. 아이들은 더욱 심하다. '엄마'가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말이 많다. '질소 반, 과자 반'이란 비난이 들린다. 과대포장에 대한 불만이다. 가격거품 지적도 많다.

'스포츠조선 소비자인사이트(http://www.consumer-insight.co.kr) 주부평가단 파워랭킹', 이번주 주제는 이 과자다. 피해갈 수 없다. 주부들의 선호도와 불만 등을 묶어봤다. 어떤 목소리들이 나왔을까.

라면도 1위, 과자도 1위

얼마 전 파워랭킹에서 라면을 다뤘었다. 그 때 1위, 농심이었다. '신라면'파워에 63%의 지지를 받았다.

과자부문 순위에서도 '경사'가 났다. 농심이 또 1위다. 97명 중 40명이 택했다. 41%의 지지율이다. 이에 대해 농심측은 "먹거리가 부족하던 1960년대에 사업을 시작한 이래, 50여 년 동안 지켜온 가치가 있다. 바로 고객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농심은 식재료의 검수에서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고객안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농심은 곧 정직한 농부의 마음을 뜻한다. 먹거리를 만드는 사람은 항상 정직해야 한다는 신념이 기업의 이름에 담겨 있다.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품을 제공하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평가단에게 선택의 이유를 들어봤다. "그냥 손이 간다", "새우깡이 안주로 좋은 것 같다", "오래된 추억의 과자들이 많다"는 등의 답변이 나왔다. "브랜드 이미지를 믿는다"는 말도 있었다. '전통'과 '맛', 선택의 이유였다. 농심으로서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2위에는 오리온이 올랐다. 17명, 18%가 택했다. "초코파이를 보면 어렸을 때 먹던 맛과 추억이 생각난다"는 목소리가 눈길을 끌었다.

롯데가 3위를 차지했다. "다양하다", "입맛에 익숙하다"는 평가 속에 15%의 지지를 받았다. 15명이 표를 던졌다.

이밖에 크라운(7명, 7%)이 4위, 해태(4명, 4%)가 5위에 올랐다. "특별히 즐겨먹는 과자가 없다"는 주부도 4명 있었다.

이익보다는 사회적 책임감을

어릴 적, 특별한 날에 특별한 선물을 기대했다. 그 때 이것 하나면 '끝'이었다. '과자종합선물세트'. 수많은 과자에 보기만 해도 흐뭇했다. 두고두고 아껴먹었다. 포장지는 또 어떤가. 딱지로 접으면 '적수'가 없었다.

아직도 최고 인기스낵인 새우깡은 1971년에 나왔다. 44년이 됐다. 돌아보니, 과자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다. 어릴 적 추억이 함께 한다. '동심(童心)'이 묻어있다.

그래서 최근 일고 있는 비판이 반갑지 않다. 앞서 언급한 대로 '질소 반, 과자 반', '가격거품' 논란이 불편하다. 주부들 역시 이 부분이 가장 큰 불만이었다. "가격은 오르고 봉지만 커졌다"는 목소리가 컸다.

실제 작년 한 업체의 조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발표된 과자포장 빈공간 순위를 살펴보자.

1위는 83.2%의 오리온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였다. 롯데 갸또 화이트가 80.7%로 2위였다. 이 정도면 봉지 속을 휘저어야 하나가 잡히는 수준이다. 해도 너무 했다. 이에 대해 업체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댄다. 그래도 '정도'라는 게 있다.

이에 대해 농심의 대답을 들어봤다. 다행인지, 농심은 빈공간 순위 20위안에 한 제품도 오르지 않았다. "완제품 봉지에 질소를 넣는 것은 제품의 산화를 억제하여 보다 신선한 상태로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농심은 과자의 과대포장을 막고자 과자의 부피와 빈 공간의 부피의 비율을 제한하는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주부들의 요청도 많았다. 아이들의 음식인 만큼 당연했다. 농심측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고객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제조사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과자의 주 소비층이 아이들인 만큼, 영양과 안전에 대한 관심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라며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당사에서는 새우깡에 DHA와 칼슘을, 양파링에 식이섬유를 첨가하는 등 성장기 어린이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첨가해 제공하고 있다. 또한, 원물 그대로의 건강과 특징을 담은 스낵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더욱 맛있고 안전하게 농심의 스낵을 찾을 수 있도록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항상 소통하며, 맛있고 건강한 스낵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과자는 쉽게, 이익만 따지고 만들어서는 안 된다. 큰 사회적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과자는 추억이다. 동심이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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