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헬스칼럼] 실패만 반복하는 다이어트 '거꾸로'가 정답!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04-21 09:33


이제 많은 사람들이 필자의 '거꾸로 다이어트'를 안다. 그런데 대부분 밥 먹는 순서를 거꾸로 하면 다이어트가 된다고 단순하게 알고 있다. 보통 밥을 먹을 때 쌀밥을 입에 넣고, 반찬과 국이나 찌개의 국물을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식후 디저트로 과일 등을 먹는다.

'거꾸로 다이어트'는 후식인 디저트를 먼저 먹고 쌀밥보다 반찬을 먼저 먹고, 쌀밥을 먹는다. 국물 대신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평소 한국인이 먹는 식사 순서를 거꾸로 함으로써 우리 식단에서 지방을 증가시키기 쉬운 쌀밥을 줄일 수 있게 만든다. 순서도 중요하지만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을 거꾸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바꿔야 우리를 살찌게 만들었던 습관들 중 한 두개가 바뀌게 되고 결국 살이 빠진 상태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빨리 뺀다면 결국 요요로 더 심하게 살찌게 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왜 나는 이렇게 힘들게 다이어트를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문제를 일으킨다. 그렇다면 왜 살을 빼려고 할까? 우선 전 세계 유명한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의 체형을 생각해 보자. 대부분 날씬하다. 또 역대 대통령들을 생각해보자. 현대로 오면서 점점 더 날씬해지고 있다. 그저 우연일까! TV에 나오는 아나운서들 중 뚱뚱한 사람은 없다.

이제는 뚱뚱하면 자기관리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외모로 평가하지 말라고 하면서 무의식중에 우리는 외모로 평가한다. 그렇기에 비만으로 건강을 위해 살을 빼는 것보다는 본인의 경쟁력을 위해 체중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나만 힘들게 빼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빼고 있다고 본인을 위로하면 좋다.

체중감량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빨리, 많이 빼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그런 변화를 우리 몸은 좋아할까? 빠른 지방의 감소는 혈중 지방의 농도를 올려 고지혈증의 일시적인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지방의 대사를 담당하는 간에도 무리가 오게 된다. 결국 빨리, 많이 빼길 원하는 뇌의 바람과는 달리 몸은 조금은 천천히 무리하지 않게 빠지기를 바란다. 그래야 평생 편하게 다이어트를 유지할 수 있다.

체중을 빼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결국 대부분은 무리한 운동의 결과 더 많이 먹고 있다. 배의 복근을 늘리기 위해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것은 맞지만, 배의 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윗몸일으키기가 아니라 식이요법을 통한 조절을 해야 한다. 배의 지방이 얇아져야 멋진 복근이 보이게 된다.

지금까지 여러분이 해왔던 다이어트가 계속 실패하고 있다면, 실패했던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자. 단지 의지가 약해서 실패한 것은 아닐 거다. 눈에 보이는 지구가 평평하기에 바다 끝으로 가면 낭떠러지이고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게 믿었던 사람들은 식민지 국민이 됐고 비참하게 살았다. 비만 또한 그렇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원인과 결과가 증명이 되기 전까지는 곰곰이 생각해보고 제대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길 바란다. 그것이 바로 '거꾸로 다이어트'다. 글·이금정 사랑받는여성의원 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상임이사)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