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유족, 성완종 녹취록 무단 방송한 JTBC에 법적대응

경향신문 성완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육성 인터뷰를 공개한 JTBC를 상대로 경향신문 측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측은 15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지기 전 지난 9일 경향신문과 한 단독 인터뷰 녹음파일을 무단 방송한 JTBC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JTBC는 유족과 경향신문 측의 "고인의 육성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방영 중단 요구에도 "지금 방송 중단은 어렵다"며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내보냈다.

이날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 2부에서는 성완종 전 회장이 경향신문과 인터뷰한 내용이 담긴 50분 분량의 녹취록이 전격 공개됐다.

성완종 전 회장은 유품인 메모에서 거론된 인사들의 이름을 하나씩 거론하면서 준 돈의 액수를 다시 확인했다.

특히 이완구 총리에 대해서는 "사정을 당해야 할 사람이 사정한다고 소리 지르고 있다. 이완구 총리는 사정대상 일호인 사람"이라며 "선거사무소 가서 내가 한 달 정도 있으면서 이 양반한테도 돈 3000만원 줬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정부 인사들에게 섭섭함을 토로하면서도 "대통령에게 밉보일 것은 없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유족의 동의를 받고 인터뷰 녹음파일을 검찰에 제출했다. 이어 고인의 육성 녹음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녹취록은 지면에 싣되, 녹음 육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경향신문이 검찰에 제출할 당시 보안 작업을 도와주겠다고 자진 참여한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김인성 씨가 검찰에서 작업을 마치고 나온 뒤 JTBC에게 녹음파일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JTBC측에 '경향신문 보도 후에 활용하라'며 녹음파일을 넘겨주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유죽과 경향신문은 JTBC와 녹음파일을 무단으로 유출한 김 씨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다.

한편 JTBC 보도국 관계자는 "경향신문의 법적 대응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정확한 내용을 파악중에 있다"라며 "내부적으로 어떻게 할지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