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업들은 스펙보다 지원자들의 실제 역량에 중심을 둔 채용을 하는 추세다.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의 스펙은 감소하기는커녕 전년보다 증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800점 이상 토익 고득점자의 비율도 36.4%에서 40.5%로 4.1%p 증가했다. 토익 성적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800~899점'(29.1%)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700~799점'(28.8%), '600~699점'(17.9%), '900점 이상'(11.5%) 등의 순이었다.
영어말하기 성적 보유자는 토익스피킹이 15.9%, 오픽은 10.8%로, 전년 동월(13.6%, 10.5%) 대비 각각 2.3%p, 0.3%p씩 증가했다.
한편, 인턴 경험자는 평균 21%, 학점은 평균 3.5점으로 동일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실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스펙 쌓기가 구직자들이 생각하는 취업시장 비정상 1위일 정도로 구직자 스스로도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과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 여전히 스펙쌓기에 몰두하는 구직자들이 많다"며 "기업들의 채용전형과 평가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구직자들도 목표기업과 지원직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