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이 지난해 6월, 5년간 1조원 규모의 위탁운영권을 따낸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 Sheikh Khalifa Specialty Hospital, 이하 UAE 왕립병원)이 지난 18일 개원 기념식을 열고 공식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서울대병원은 미국 유럽 등지의 세계적 병원들과 경쟁 끝에 지난해 6월 UAE 왕립병원 운영기관으로 선정됐으며, 8월 본계약 체결 후 현지에 서울대병원 의사, 간호사 등 인력을 파견해 개원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11월부터 심장혈관센터와 암센터에서 먼저 진료를 시작하는 등 일부 외래와 병동, 수술실, 중환자실 등을 가동하고 있으며, 심장수술 2건, 폐절제수술 1건 등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완전 개원은 올 4월 예정이다.
UAE 왕립병원의 진료 건수는 지난해 11월 외래 가동 후 외래환자 약 700명, 12월 병동 가동 후 약 50명이 입원했다.
성명훈 UAE 왕립병원장은 "낯선 환경과 문화에 적응하면서 불과 반년도 안된 짧은 기간 동안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성공적인 개원을 위해 노력했다. UAE 대통령실의 평가에서도 환자안전, 고객만족, 병원정보시스템 운영 등 모든 항목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며 "UAE 왕립병원은 지역 의료기관에서 의뢰되는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중증환자 전문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UAE 왕립병원 개원은 한국의 의료기술과 시스템이 중동 보건의료시장의 핵심인 UAE에 안착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한국 의료의 수출 성공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서울대병원은 중동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진출함으로써 국부 창출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UAE 왕립병원은 UAE를 구성하고 있는 7개 에미리트(토후국) 중 북부지역에 위치한 5개 에미리트에서 항암 방사선 치료기를 보유한 유일한 병원으로서 암, 심장질환, 뇌신경질환 등 고난이도 수술에 중점을 두고 있어 병원이 위치한 라스알카이마 지역은 물론 UAE 전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급성심근경색 환자에 대한 수술성공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자국민을 해외에 보내고 있는 UAE 정부와 현지인들로부터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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