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로 설 명절을 앞두고도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 매출이 전년보다 줄고 있는가하면 소비자들이 설 선물로 알뜰·실속 제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은 경기 불황 속에 새해 들어 담뱃값 상승, 연말정산 제도 개편에 따른 세금 부담 등으로 체감 경기가 더욱 싸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107)부터 3개월 연속 떨어지던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새해를 맞이한 지난달에 102로 1포인트 상승했지만, 이는 여전히 지난해 5월(104)보다 낮은 수준이다. 3개월째 이어진 내리막 추세가 멈추긴 했지만 소비심리가 상승한다고 볼 수는 없는 수치다.
소비자들이 명절 비용 지출을 줄이겠다는 설문조사도 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이 지난달 회원 123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설 선물 지출 예정 금액을 17만원으로 전년보다 4만원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차례상 비용도 평균 23만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