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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세트메뉴로 불황 돌파 "양과 질 동시에 잡는다"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4-12-24 18:01


바보스.

불황이 길어지면서 프랜차이즈 외식업계가 값싸고 푸짐한 세트메뉴를 내세우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면요리와 닭요리, 맥주가 결합한 '바보스'는 3가지 콘셉트를 한 매장에 구축했다. 크림생맥주를 내세운 '비보비어'와 프리미엄건강치킨을 강조한 '꿀닭', 오리엔탈볶음면을 추구하는 '미스터면장'이 그것. 메뉴의 다양성으로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닭요리는 닭강정부터 옛날통닭을, 면요리는 오리엔탈 에스닉 푸드를, 주류는 백석거품의 크림생맥주와 다양한 에이드를 선보인다. 이런 메뉴 구성은 고객이 식사뿐만 아니라 술자리까지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어 시간과 돈을 절약하게끔 돕는다. 가맹점주도 3가지 브랜드를 한 매장에서 선보임으로써 장기간 매장 운영이 가능하고 일반 주점이나 음식점보다 실속있는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쭈노치킨.
치킨전문점과 스몰비어가 만난 '쭈노치킨가게'는 푸짐한 안주로 기존 스몰비어의 단점을 보완했다. 스몰비어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주와 주류 등 메뉴가 제한적이어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쭈노치킨가게는 스몰비어에 비수기가 없는 치킨전문점을 도입함으로써 메뉴를 다양화했다. 그중 '닭한마리 치킨' '퐁듀치킨&샐러드' '빅포치킨'의 구성이 알차다. 닭 한 마리를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옛날통닭에 닭발, 똥집, 계란을 제공하거나 닭 한 마리 가격으로 치킨 네가지 맛을 선보인 것이 좋은 예다.


치킨퐁.
치킨 프랜차이즈 '치킨퐁'은 치킨과 피자, 소시지 등 다양한 메뉴에 생맥주를 결합해 기존 치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런 메뉴 구성이 가능한 이유는 치킨퐁의 기술력이 탁월해서다. 첨단기법의 염지기술과 시즈닝 기술을 접목한 오븐구이치킨과 이태리 정통 스타일의 틴(thin) 피자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화덕피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도우와 천연치즈로 가득해 젊은층의 호응을 받고 있다. 치킨퐁의 무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자체 개발한 냉각테이블을 활용해 생맥주의 최적 온도인 4~6도를 유지한다. 덕분에 고객은 안방에서도 시원한 생맥주를 맛볼 수 있다.

김밥 프랜차이즈 '몬스터김밥'은 김밥과 어묵이 조화가 신선하다. 김밥의 겉을 어묵으로 둘러싼 것이 특징이다. 이를 몬스터어묵이라 부르는데 어육이 80% 이상 함량된 고급수제어묵이다. 고온에서 순간적으로 튀겨 맛이 쫄깃하고 고소하다.


세트메뉴가 불황일 때 강한 면모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이상헌 서경대 프랜차이즈학과 겸임교수는 "고객과 기업의 입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고객은 세트메뉴가 단품으로 주문했을 때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음식을 한 번에 맛볼 수 있어 만족감이 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창업자는 불황기에도 매출을 올리고,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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