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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탈레반 학교 테러, 생존자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더니…" 141명 사망 '충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4-12-17 09:12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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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 탈레반 반군이 파키스탄의 한 학교를 공격해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16일 오전 10시께(현지시각)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州) 페샤와르에서 탈레반 반군이 군 부설 사립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사 등 141명이 숨졌다.

아심 바지와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반군 7명이 학교에 들어와 공격하면서 학생 132명과 교사·교직원 9명 등 141명이 사망했고 12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군복으로 위장한 탈레반 반군은 학교에 들이닥쳤고, 학생과 교사를 인질로 잡고 8시간 넘게 군과 교전을 벌인 끝에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했다.

이번 테러는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테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 또한 부상자 가운데도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테러를 당한 학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1~10학년까지 두고 있어 희생자들도 대부분 10~18세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구조된 14살 아흐메드 파라즈는 "(반군이)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더니 그중에 한 명이 '많은 어린이가 의자 밑에 숨어 있으니 죽여라'고 말했다"고 CNN 방송에 전했다.


두 다리에 총상을 입은 16세 샤루크 칸은 "죽은 척하려고 넥타이를 입에 집어넣고 비명을 참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부상을 입은 또다른 학생 아미르 마틴은 "화학 시험 문제를 다 풀고 앉아 있는데, 괴한들이 들어와 모든 학생들에게 총을 쐈다. 두 살 짜리 아기도 죽였다"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이번 테러를 비난하며 "파키스탄 국민이 테러와의 싸움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고, 3일간 국민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파키스탄탈레반(TTP)은 이번 공격이 북와지리스탄에서 벌어지는 탈레반 소탕전의 보복이라면서 "정부가 우리 가족과 여자들을 공격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우리도 군이 운영하는 학교를 선택했다"고 성명을 냈다.

잔혹한 테러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소름끼치고 흉악하다"며 "테러범들은 학생과 교사를 목표로 삼음으로써 그들의 사악함을 다시 한 번 내보였다"고 비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방어력이 없는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사이에 공격한 것은 공포스러운 행위이며 비겁한 짓"이라면서 "이번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2년 전 여성 교육권을 주장하다 파키스탄 탈레반에 총격을 받은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10대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무분별하고 냉혈한 테러 행위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무고한 아이들이 있는 학교가 이처럼 끔찍한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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