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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보직 사퇴, 무늬만 사퇴 '실질 경영 지위 유지' 진중권 "직원을 머슴으로 생각하는 의식 미개해"
그는 "외국에서는 땅콩 같은 알레르기 식품은 달라고 하기 전에는 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줄 때에도 포장을 벗기지 않고 준다든지, 여러 가지 사례가 있다"며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그 어떤 인사상의 불이익도 가지 않도록 사회가 감시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문제는 직원을 자유로운 계약에 따라 일하는 자본주의적 기업의 노동자가 아니라, 신분적으로 예속된 봉건주의적 머슴으로 바라본다는 데에 있다"며 "한 마디로 부사장 씩이나 하는 분들의 의식상태가 원시적이며 미개하다. 계몽이 필요하다"고 과거 정몽준 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을 비유해 덧붙였다.
앞서 5일(현지 시간) 조현아 부사장은 0시 50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086편 항공기 일등석에 타고 있다가 땅콩 등 견과류 서비스 제공을 매뉴얼대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임자인 사무장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때문에 다른 승객 250명이 타고 있던 대한항공 KE086편은 토잉카(항공기를 끄는 차)에 의해 활주로 방향으로 약 20m 갔다가 다시 탑승구로 돌아가는 '램프리턴'을 했다. 이는 '갑질 논란'과 '안전 논란' 반발 여론에 부딪히며 해외 주요 언론들도 대서특필하는 등 망신살을 샀다.
한편, 국토교통부의 조사는 계속됐다. 국토부는 해당 비행기의 기장이 관제탑과 주고받은 교신을 분석하는 한편 기장과 승무원 등을 상대로 대면 조사를 벌이고 있어 조현아 부사장의 사법처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