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사나이' 문세영 기수(34)가 시즌 최다 148승으로 한국경마 신기록을 달성했다.
문세영은 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1000승을 돌파한 박태종 기수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할 때가 많다. 사상 두 번째의 1000승을 달성한 이후 그는 "앞으로도 계속 등 뒤에서 선배를 쫓으며 말을 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기록은 이미 선배를 넘어선지 오래다.
박태종 기수(48)는 2006년 기록한 시즌 최다승 120승을 2008년 128승으로 갈아치웠다. 당시 1분기에만 38승을 기록한 문세영은 "프로라면 누군가가 보유하고 있는 타이틀을 깨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그도 2009년에는 84승을 기록하며 해를 거듭해 100승을 넘기는 기록은 좀처럼 달성되기 어려운 것처럼 보였다.
'기록의 사나이'라는 수식어 처럼 올해 활약은 눈부셨다. 지난 8월 1000승 달성, 9월 5년 연속 100승 이상 기록에 이어 12월이 되기도 전에 자신의 기록을 두 번째 경신하며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다. 앞으로 승수를 추가할 때마다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160승 달성은 힘들어보이지 않는다.
문세영은 "목표를 숫자로 표현하고 싶지 않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떤 이유건 간에 12월의 경마일수를 다 채운 적이 없더라"며, "올해는 마지막 경마일에 나의 복색이 경주로에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것이 나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경이로운 활약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문세영은 대기록 작성에도 흔들림없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아직까지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올 시즌이 끝난다고 나의 경마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자만하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기록의 사나이' 문세영이 시즌 최다 148승이라는 한국경마 신기록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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