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시속 60㎞로 달리는 자동차와 충돌하면 중상을 입을 확률이 99%에 달한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는 시속 30㎞로 저속 운행하는 자동차와 부딪혔을 때(4.9%)보다 중상 가능성이 약 20배 높은 결과다.
충돌시험 결과, 충돌위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시속 30㎞의 저속에서는 중상가능성이 5%에 불과한 반면, 시속 60㎞에서는 99%로서 약 20배 더 높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처럼 충돌하는 속도에 비례해 중상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은 충돌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충돌에너지가 제곱으로 증가하고, 보행자의 머리가 자동차의 단단한 구조물과 2차 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공단은 설명했다.
한편, 2011년 기준 한국의 어린이 인구 10만명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0.7명으로 일본(0.3명), 프랑스(0.2명), 이탈리아(0.1명) 등 보다 높다.
국토교통부는 보행자 사고로 인한 사상자 감소를 위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보행자 보호를 위한 기준을 신설하고 지난해부터 시행 중에 있으며, 전개형 후드나 보행자 에어백 등 보다 적극적으로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첨단장치에 대한 평가기술을 개발, 내년부터 공단이 시행하는 자동차안전도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공단 오영태 이사장은 "안전벨트나 에어백 등 보호 장치가 있는 자동차 탑승자와는 달리 보행자는 자동차 충돌사고에 매우 취약해 사고 발생시 사망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제도적 보완 노력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와 보행자 개개인의 안전의식인 만큼 운전자는 항상 보행자를 의식하고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서 충분한 감속과 방어운전을 해야 하며, 가정과 학교에서는 어린이들에게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을 습관화 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