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식물인간 이등병, “각목으로 머리 맞아” 경악…가해자 지목 제대 병사 ‘구타 의혹 부인’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4-11-11 17:12


식물인간 이등병, "각목으로 머리 맞아" 충격…가해자 지목 제대 병사 '구타 의혹 부인'

군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였던 구모 이병이 1년 7개월 만에 극적으로 깨어났다.

특히 구 이병은 자신이 각목으로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KBS에 따르면, 군 수사에서 뇌출혈 환자로 처리됐던 구 이병은 자신이 구타를 당했다며 주장했고 폭행 병사들의 이름과 정황을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구 이병은 지난 2012년 초 군에 입대해 육군 15사단에 배치된 이후 19일 만에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해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해당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해 병사가)무엇으로 어디를 때렸냐"는 질문에 "각목으로 머리를 때렸다"고 답했다.

또 폭행을 했다는 선임병사 2명의 이름과 구타 장소를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구 이병은 "000, 000가 연병장 위로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구 이병이 "(당시 상황을)사실대로 말해줘"라고 말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힘겹게 한자 한자를 발음하는 그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건 당시 구 이병 뒤통수에선 큰 상처가 발견됐다. 하지만 당시 15사단 관계자들은 KBS 취재진에, 뒤통수 상처가 욕창이라는 군의관의 말에 따라 수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취재진은 구 이병이 가해자로 지목한 제대 병사를 만났지만, 이 선임병사는 구타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실신 당시 상황과 이동 경로에 대한 군 수사기록과 관련 병사들의 증언도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지며 사건 은폐 의혹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11일 육군은 구 이병과 관련한 군대 내 구타의혹에 대한 재수사 방침을 밝혔다.

육군 최용한 공보과장(대령)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2012년 2월 18일 뇌출혈로 쓰러진 구 이병이 최근 의식을 회복한 것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재수사를 통해 가족들이 주장하는 (구타) 의혹을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대령은 "구 이병의 의식이 돌아오면서 구 이병과 가족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만큼 육군은 정부 관계기관, 민간 수사기관 등과 공조하고 또한 가족이 원하면 가족을 참여시킨 가운데 재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이병 구타 의혹 사건은 TV프로그램에서도 다뤄진다. 11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 '식물인간 이등병 사실대로 말해줘'가 전파를 탄다.

식물인간 이등병에 누리꾼들은 "식물인간 이등병, 진실 꼭 밝혀냈으면", "식물인간 이등병, 재수사 하는구나", "식물인간 이등병, TV에서도 다뤄", "식물인간 이등병 소식에 화가 치밀어", "식물인간 이등병, 군 비리 싹 다 들춰내길"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