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회의 사회적 신뢰와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새롭게 지향해야 할 가치를 모색하는 세미나가 연속적으로 열려 주목받고 있다.
이어 최 목사는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복음의 실천능력 부족', '사회적 관심과 홍보부족', '내부세력의 분열' 등을 꼽으며 대안으로 '사회약자에 대한 기여와 공헌', '전문기관 설치 및 전문인 양성', '교회적 사회 기부 활성화 및 사명실천' 등을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도 '위기의 한국교회,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를 주제로 분당중앙교회의 사례를 들어 교회를 올바로 지키기 위해서는 '적법성, 절차의 정당성, 공지성' 등의 3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분당중앙교회, 교회건물 건축 NO!, 장학금 기부 나눔 YES!
분당중앙교회는 그동안 낙도 선교를 위한 등대1·2호 기증, 캄보디아 선교 등 사회 기여와 인재 양성을 위한 재원 기부에 꾸준히 힘써오며 교회와 사회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로써 지난 교회 설립 21주년에는 향후 7년간을 '대사회 기여와 봉사의 실천기'로 정하고, '인류애 실천'을 교회 비전으로 삼는 '비전선언문'을 선포하였다.
분당중앙교회가 이처럼 지역과 사회를 섬기며 반석위에 올곳이 세워지기까지 그 중심에는 설립자 최종천 담임목사가 있었다.
최 목사는 교회 창립당시 '역사와 사회를 의식하는 교회'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 '성도들의 영적 건강을 책임지는 교회'를 비전으로 삼고, 향후 20년까지 사회에 20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목표로 시작하였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회는 지금까지 교인수에 비해 열악한 예배당을 사용하고 있었음에도 20년간 교회 건물을 건축하지 않고 향후 건축에 들어갈 비용 200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것이다.
분당중앙교회가 기부한 200억원의 내역은 이렇다. 얼마전 교회 소유의 토지 6천평(취득가액 150억원)을 사회에 기부한 것과 그동안 인재양성을 위해 장학금으로 기부한 현금 50억원이 합친 금액이다.
한 교회가 소유한 토지전체를 사회에 기부하는 것은 한국교회 역사상 최초로 이루어진 것으로 교회는 재산기부를 통해 캄보디아 의료인력양성과 의료복지, 제3세계 인재양성 등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계기로 승화시켰다.
교회는 그동안 경상예산 중 매년 2.5%씩 올려 경상예산의 50%가까이 구제·선교·전도·장학사업을 펼쳐왔으며 지금까지 교회가 지급한 장학금으로 공부한 학생들중 박사학위자만 100명이 넘는다. 교회는 이들을 초청해 교회에서 컨퍼런스를 가질 계획이다.
아픔딛고 다시 일어선 분당중앙교회, 명예회복으로 재 도약
경기도 분당 신도시 개발이 시작되고 시범단지의 첫 입주가 시작되던 1991년 10월 5일, 분당중앙교회는 한 임대건물에서 최종천 목사와 전도사 1명, 집사 3명이 모여 시작되었다. 이로써 분당 신도시 땅에 첫 번째 교회가 들어섰으니 제1호 교회인 셈이다.
교회는 담임목사의 치밀한 개척 계획과 준비, 분명한 목회비전, 교인들의 복음에 대한 열정과 합심 노력으로 짧은 기간에 분당 최대의 교회로 급성장하게 되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외부 교회의 지원 없이 교회 설립 14개월만에 종교부지 363평을 매입, 건축하여 약 35억여원의 건축비를 단기간에 완납함으로써 교회 설립 만 6년만에 헌당 예배를 드리는 기적의 역사를 이룩하였다.
1995년 최 목사는 본격적으로 선교와 전도에 매진하며 성도들의 양육과 성장을 위해 제자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았고 이로인해 교회는 더욱 성장하였다. 주일6부 예배를 드릴 정도로 예배당은 포화상태가 되었지만 새 성전 건축은 하지 않았다. "건물 크기가 교회 성장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는 최 목사의 목회철학 때문이다.
이렇게 성장을 거듭하던 2011년 초, 교회는 담임목사의 도덕성과 교회 재정관리에 대한 의혹 제기로 갈등과 내분, 소송과 분쟁에 휩싸였고 이로인해 많은 교인들이 떠나고 교계와 사회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더해가면서 큰 위기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교회 6년치 재정장부 열람과 그에 따른 외부 회계감사 및 세부항목 수천 건에 달하는 사회법 소송 결과, 일체 무혐의 판결과 함께 역설적으로 그 건전성을 입증받으며 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송사를 맡은 변호사는 "분당중앙교회의 재정지출이 교회정관과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집행돼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5년 재정장부 열람에도 불구하고 재정지출과 관련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교회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교회가 한 번의 큰 어려움을 겪었어도 1년 만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담임목사의 투철한 사명감과 교회 투명 운영 때문이다. 이로써 교회는 아픔과 분쟁을 완전히 불식시키고 명예를 회복해 새로운 성장과 도약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교회위기관리' 지침서 출간한 최종천 목사는 누구인가.
최종천 목사는 총신대학교 기독교 교육과와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뒤 1991년 12월 분당신도시에 최초로 분당중앙교회를 개척 설립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성도를 위한 행복비타민> <IQ목회에서 EQ목회로,공저> <목회자의 길을 가려는 이들에게,공저>가 있으며 전국 목회자 초청 세미나를 수차례 개최, 교회분쟁시 대처방안과 극복한 모범사례들를 공개해 한국교회의 문제와 대안을 제시해 왔다. 그동안 인재양성과 사회에 대한 기부와 나눔을 펼치며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장본인 이기도 하다.
그가 최근 펴낸 '교회위기관리'(최종천 목사 외 저/이지프린팅/10000원/165쪽) 지침서는 교회 분쟁의 빈도가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최 목사가 이를 예방 및 관리하기 위한 매뉴얼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펴내게 된 것.
내용에는 '한국교회 위기의 본질과 대응-분당중앙교회 사례가 주는 시사점'과 이송배 장로(분당중앙교회 시무장로)의 '분당중앙교회 사태의 시작에서 종결까지'가 담겨 있다.
또한 '교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형사법 문제 고찰', '교회 분쟁으로 인한 법적 소송의 유형', '교회법과 국가법의 조화와 균형을 위한 교회정관법' 등과 부록으로는 '한국 기독교의 언론에 대한 대처'를 비롯해 분당중앙교회의 교회운영정관과 재무회계 시행세칙, 규칙·규정지침 및 기준 등 각종 교회법규가 자료로 수록돼 있다.
특히 이 책에는 교회를 보호하는데 있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분당중앙교회 정관'이 함께 실려 있다. 모두 27쪽에 달하는 정관은 교인의 의무, 당회의 권한, 재정관리와 외부 회계감사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최 목사는 "교회분쟁 문제가 발생했을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과 그에 대한 입증, 그리고 그를 위한 자료들"이라며, "이 사실이 적법성, 절차의 정당성, 공지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비돼야 한다"고 다시한번 힘주어 강조하였다.
어려울때 교회를 개척하고 지금까지 23년간 혼신의 힘을 다해 한 교회만을 섬겨오며 교인들로부터 존경받는 목회자 상을 실천해 온 최종천 목사. 그는 이제 시련에 흔들리지 않고, 상처에 아퍼하지 않으며, 희망과 주어진 푯대를 향해 제4기 사역으로 힘껏 발을 내딛고 있다.
글로벌경제팀 award@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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