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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격만곡증 수술 후에 생긴 비염, 코재수술 필요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11-03 09:17


직장인 L씨(32)는 지난 해 겨울, 심한 코막힘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비중격만곡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코수술을 받았다. 코 중간에 있는 기둥인 비중격이 휘어 있어 코가 막힌다는 진단 때문이었다.

이후 좀 나아진다고 생각했는데, 올 가을부터는 심한 비염이 생겨 또다시 코막힘 증상을 겪고 있다. 결국 강남역 이비인후과를 찾은 L씨는 "비중격수술 후 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증상이 다시 시작됐다.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 건지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비인후과전문의들은 이렇게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했음에도 심한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이 있다면 코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중격만곡증은 비중격이 휘어져 코막힘이나 부비동염 등의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강남 연세코앤 이비인후과 배준호 원장은"코막힘 증상의 원인은 크게 '비강이 좁아져서 생기는 경우'와 '정상적인 비강 상태로도 코막힘이 나타나는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코막힘 증상은 보통 비강이 좁아져서 생기는 문제"라며, "비갑개의 비후가 심각한 경우 비중격 성형술과 함께 비갑개 절제술을 병행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비중격의 휘어진 부위가 코 앞쪽 선단에 가까운지, 코 뒤쪽에 가까운지, 비중격 상단인지, 하단인지 등에 따라 각각 수술적 방법 및 접근이 다 달라지게 되는데 이것을 간과하고 무조건 연골과 뼈를 일부 잘라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코막힘이 유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불완전한 비중격 교정술 이후 비중격만곡증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만곡된 부위가 비강을 누르면서 지속적으로 점액의 이동을 방해하게 되고, 결국 점막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만성 부비동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처음 비중격만곡증 수술 시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하면 비중격 수술 후에도 지속적으로 코막힘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전비경검사나 비인강 내시경 등의 전반적인 진단을 통해 간단히 확인이 가능하다. 또 코 앞쪽의 지붕과 비중격이 이루는 각도인 비밸브가 좁아서 생기는 코막힘은 비중격을 바로잡아도 코막힘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 전 전문의로부터 숨쉬는 기능에 대한 해부학적 점검을 완료하여 기능 보완적 수술을 같이 시행하여야만 비로소 편안한 호흡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

비중격 재수술은 일반적인 비중격교정술인 점막하 절제술로 교정이 안되는 콧구멍 바로 뒤쪽의 비중격 앞쪽부분과 비중격의 콧등 가까운 부분을 바로잡아줘 숨을 편하게 만들거나 자가연골을 이용해 비중격을 똑바로 펴 줌으로써 만곡 부위를 바로 잡는 방법이 시행되며, 수술은 전신마취나 부분마취를 통해 진행될 수 있다. 또 휘어진 뼈나 연골부를 일부 제거하거나 교정을 통해 만곡 부위를 바로 잡는 방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배 원장은 "수술을 받았더라도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코막힘이나 비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재수술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며, "수술 후 재발 및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반 코성형처럼 1회 치료로 완료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전문의 진단에 따라 3~4주 정도 더 외래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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