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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출시한 주력모델 '옵티머스LTE2'에 대해 LG전자 측이 당초 약속했던 OS 업그레이드를 실시하지 않음에 따라 사용자들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강씨 등 사용자들은 LG전자가 충분히 OS업그레이드 여력이 있음에도 이미 판매한 제품에 대해 더 이상 비용들이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더욱이 판매 당시 OS업그레이드와 펌웨어 제공 등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약속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는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기기 구조상 OS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옵티머스LTE2 사후지원 중단을 놓고 사용자들은 글로벌 이동통신기기 제조사인 LG전자에 대한 기업신뢰도 추락까지 언급하고 있어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OS업그레이드, 안 하나 못 하나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옵티머스 LTE2는 지난 2012년 5월 출시된 제품으로 당시 LG전자 플래그십(대표) 모델이었다. 삼성 갤럭시S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제작돼 당시로선 파격적인 2G램 메모리도 장착했다.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던 LG전자는 "향후 젤리빈 OS업그레이드를 넘어서 그 다음 업그레이드까지 겨냥해 원활한 시스템 운용을 위한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2012년 12월 옵티머스 LTE2는 기존 안드로이드OS 아이스크림샌드위치(4.0)에서 젤리빈(4.1)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이후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옵티머스뷰2 등 다른 기기들은 킷캣(4.4)으로 버전 업이 됐지만 옵티머스LTE2는 4.2와 4.3을 건너뛰고 킷캣으로 바로 업그레이드된다는 소문만 돌았지 끝내 무산됐다.
최근 LG전자는 일부 사용자가 문의한 업그레이드 여부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공식답변을 내놨다. 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LTE2에 대해 OS 업그레이드를 시도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전체 메모리(롬, 16GB) 중 OS 등을 담을 시스템 메모리가 1GB에 불과해 킷캣을 담을 수 없었다. 가용 시스템 메모리가 200MB 필요한데 남은 용량은 50MB에 불과했다. 램 용량과는 상관이 없는 얘기"라며 "킷캣 업그레이드를 마친 우리 스마트폰은 G플렉스, Gx, 뷰2, G패드, 옵티머스G, 옵티머스G프로, 옵티머스LTE3 등 9개 모델이다. 이는 경쟁사보다 2배 이상 많은 업그레이드 지원"이라고 주장했다. 시스템 메모리는 OS와 필수앱 등 스마트폰의 기본 구동에 사용되는 필수불가결한 메모리 공간이다.
이에 대해 강씨는 "시스템 메모리 부족은 기술적(리파티션)으로 가능한 것으로 안다. 인력과 비용을 아끼기 위한 핑계라는 것이 사용자들의 인식이다. 더욱이 자사 홈페이지나 서비스센터홈페이지를 통해 업그레이드 불가사유나 버그수정 지원에 대한 공지나 사과가 없는 것 또한 분통 터지는 일"이라고 맞섰다.
도마에 오른 LG의 사후지원
옵티머스LTE2는 지난해에도 문제가 됐던 기종이다. 1년 무상보증 기간이 끝나자마자 치명적인 시스템 오류(메모리칩의 부정확한 인식)가 연거푸 발견됐다. 당시에도 LG전자는 문제가 발생한 제품에 대해서는 유상수리로 메인보드를 교체하곤 했다. 어필을 강하게 하면 유상수리비를 일부 깎아주기도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의 약진 속에 LG전자는 2년 전만 해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피처폰은 '프라다폰' 등을 출시하며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스마트폰으로 대세가 넘어가면서 시장 흐름을 읽는데 실패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한 처절한 첫 몸부림이 바로 옵티머스LTE2였다.
LG전자의 주장대로 최근 제품에 대한 OS업그레이드는 삼성전자나 애플에 비해 크게 처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유독 옵티머스LTE2에 대해선 속수무책이다. 6개월 가량 LG전자의 최고급 스마트폰이었고, 출시이후 70일만에 국내에서 50만대 이상이 팔려 당시로선 LG전자 스마트폰 중 톱 모델이었다. 사용자들은 100만대 가량 팔린 스마트폰에 대한 사후지원 치고는 너무 허술하다고 입을 모은다.
LG전자가 주장하는 시스템 메모리 부족과 관련, 사용자들은 "시스템 메모리가 1GB에 불과한 것을 알면서도 지속적인 OS업그레이드를 언급했다. 소비자를 속인 것 아니냐"며 분개한다. 스마트폰 OS업그레이드의 경우 최소 두 차례 업그레이드는 기본으로 인식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