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최근 3년간 리콜 건수 1위…모회사 GM은 올해만 3000만대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4-10-05 15:18


자동차 결함신고가 증가하고 있지만 제작결함 시정조치(리콜) 건수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의 차량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윤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결함신고 건수는 2010년 1850건, 2011년 3803건, 2012년 4278건, 2013년 6618건으로 나타났다. 3년 새 3배가 증가한 수치다. 그런데 리콜조치는 오히려 2010년 19건에서 2013년 16건으로 감소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8월까지 3324건의 결함신고 중 5건(0.15%)만 리콜 조치됐다. 최근 5년간 통계를 종합해 보면 전체 1만9423건의 결함신고 중 리콜 건수는 60건으로 평균 리콜 결정률이 0.3%에 불과하다.

주목해야 할 점은 자동차 결함신고 중 엔진 결함이 2010년 471건에서 2013년 1895건으로 4배 이상 폭증했다는 것이다. 연료호스 누유, 브레이크호스 누유처럼 안전과 직결된 문제의 결함신고도 증가했다. 운전자 안전에 심각한 위협 요소다. 이 의원은 "정부가 리콜 결정을 해야 할 결함에 대해서도 무상 수리를 권고하는 등 자동차 리콜에 매우 인색하다"며 "소비자의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의 시정제도가 더욱 엄격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제조사별 리콜 건수는 한국GM이 17건으로 1위에 올랐고 현대자동차가 12건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GM은 2010년부터 2013년 7월까지 리콜 명령을 가장 많이 받은 완성차업체이기도 하다.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따르면 한국GM은 2010년에 7만3832대, 2011년 3만2748대, 2012년 13만9908대를 리콜 했다. 리콜 횟수는 11회에 달했다. 리콜 대상은 라세티, 윈스톰, 마티즈, 젠트라, 토스카 등의 결함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GM의 리콜 사례 중 심각한 문제가 발생된 경우를 살펴보면 ABS 브레이크 밀림현상이 가장 컸다. 마티즈, 젠트라, 라세티, 토스카 등 구형모델 4만5424대가 ABS 관련 리콜 대상 차종이었다. 이밖에 라세티와 캡티바에서 엔진의 출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자동변속기 내부 터빈 샤프트가 부러져 주행 중 가속이 되지 않는 문제, 연료공급호스 불량으로 연료 누유로 인한 시동 정지, 알페온 하이브리드(HEV)의 배터리 충전결함 등이 지적됐다. 한국GM은 최근 2013년 5월6일부터 지난 5월21일까지 생산된 스파크 1.0 가솔린 모델을 10만10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모회사인 GM의 리콜은 한국GM에 비해 더욱 많다. GM은 지난 3일(미국 현지시간) 52만여 대를 리콜 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SUV 모델인 캐딜락 SRX와 사브 9-4X, 소형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 등이다. SRX와 9-4X는 뒤쪽 서스펜션의 나사가 적절히 조여지지 않은 점, 스파크의 경우 운전 중 후드가 갑자기 열릴 가능성이 발견된 것이 리콜 원인이다. GM의 이번 결정에 따라 올해 리콜 규모만 3000만에 달한다.

한편 자동차 리콜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긍정적인 면과 함께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리콜은 소비자를 소중히 여기는 측면에서 리콜 분명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차량 사후 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안전을 챙길 수 있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선 리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차량을 만들 당시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리콜 소지의 문제를 만들지 않아 발생한 문제를 고객 관리라는 명분으로 포장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콜의 긍정적 요소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부정적인 요소에 주목, 차량 제조에 있어 결함 없는 차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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