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르포]치맥 바람타고~ 하이트진로 중국내 트렌드가 되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4-09-30 16:30


하이트진로가 일본 '眞露' 신화에 이은 중국에서의 'Hitejinro(하이터쩐루:중국어 발음)' 신화 창조에 나선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맥주시장을 겨냥해 '뉴 하이트(New hite)'를 앞세워 현지 공략을 본격화 한다.

지난 4월 새롭게 선보인 뉴 하이트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고 강조할 정도로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해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한국드라마의 영향으로 기존에 없었던 중국내 치맥 문화가 대륙을 휩쓸면서 국산 맥주의 인기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하이트진로는 뉴 하이트의 성공을 자신했다.

하이트진로측은 중국에서 한국산은 수입맥주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어, '뉴 하이트'가 20년간 300억병 이상이 팔린 한국 대표 맥주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한국제품이라는 원산국 이미지를 강조해 고객들에게 어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한 최대 소비 시장인 상해지역에 뉴 하이트를 먼저 출시하고 다른 지역으로 판매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젊은 층 트렌드로 떠오른 하이트

지난 24일 오후 3시(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최고급 백화점인 지우광백화점의 프레쉬 마트를 찾았다.

현지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이 주고객층인 이곳 마트 주류 판매대에 하이트진로의 진로 소주와 뉴하이트가 세계 여러나라의 주류들과 나란히 자리했다.


뉴 하이트 500㎖ 한 캔의 가격은 6.5위안(약 1100원) 수준. 2~3위안대인 현지 맥주보다는 비싸지만, 하이네켄, 아사히 등 다른 수입제품들이 9~14위안대인 점을 보면 '착한 가격'이었다. 때마침 오는 10월1일 중국인들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맞아 시음행사가 열려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부 왕주예씨는 "하이트는 맛이 아주 상쾌하고 전 연령대에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일용품이나 화장품은 한국제품을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트렌디해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또 이날 쇼핑을 나온 차오삐시엔씨도 "하이트는 다른 맥주에 비해 목넘김이 부드럽고 맛이 새롭다"며 "한국 치맥도 잘 알고 있는데 한국맥주가 중국에서도 잘 될 것 같다"며 호평을 했다.

성관기 하이트진로 중국법인 상하이지사 기획관리팀장은 "독주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에게 일본 사케 보다는 참이슬의 인기가 높다"며 "중국에서는 '쩔루(진로의 중국어)'가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술을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손으로 잔을 받는 등의 한국음주 문화도 함께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주당들 유혹

중국의 맥주 시장은 북경, 상해 등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과 중국 북부지역에 위치한 동북3성, 한국과 인접하거나 교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광동성, 복건성 등의 지역에서 인기 있는 맥주의 특성이 제각각 다르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그 지역별 현지 상황과 트렌드를 고려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 수출을 통해 중국 시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역별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 상해, 북경지역에는 도수가 높은 맥주 보다는 저도 고급맥주의 경쟁력이 높아 3.5도의 프리미엄급 맥주인 '골드 프라임'과 2.8도의 저도 맥주인 '아이비 라이트' 등 부드러운 거품과 깔끔한 끝맛이 특징인 맥주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쓴 맛을 줄이고 청량감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강조한 뉴 하이트는 9월부터 상해지역에서 판매중이다.

또한 동북 3성을 비롯한 낮은 기온으로 높은 도수의 맥주를 선호하는 지역을 겨냥해 독일산 흑맥아를 사용한 진한 흑맥주 타입의 '다크 프라임'과 강하고 풍부한 맛을 최적화시킨 알코올 도수 5도의 '하이트 이글' 등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고 높은 도수의 맥주 제품 포트폴리오도 구축한다.

아울러 교민 및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복주지역과 심천지역에는 국내 제품과 동일한 하이트, 맥스, 참이슬 등의 자체 브랜드를 중점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 주류산업은 최근 웰빙 등으로 저도주 소비가 증가하고 있은 추세로 중국내 젊은 층은 독한 백주 보다는 맥주 및 소주를 포함한 저도 증류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함께 하이트진로는 중국 로컬시장 공략을 위해 맥주 대리점 개발을 가속화하고(現 15개 맥주 대리점), 한국 문화 수용도가 높은 젊은층이나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해 제품 인지도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광고 및 교민행사 지원, 업주 및 종업원을 대상으로 한 영업교육 강화,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형 할인매장 및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주요 상권에서 브랜드인지도를 높이는 소비자 대상의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법인장은 "치킨과 맥주를 합친 '치맥'처럼 폭탄주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 중국 소비자들이 재미있어하고 있다"며 "현지 방송에도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속 성장으로 최대 수출 실적 달성

하이트진로는 지난 94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해마다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시장 수출 실적은 936만 달러(약 100억원)로, 전년대비 49.9% 증가한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주종별로는 소주가 597만 달러, 맥주 330만 달러, 막걸리 등 기타 제품 9만 달러를 수출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까지 전년(418만 달러) 동기대비 36.9% 증가한 572만 달러를 기록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올해에도 최고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업체측은 예상했다.

특히 맥주 수출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 129만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85만 달러로 42.9% 대폭 상승하며 중국 수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소주도 285만 달러에서 38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3.0%로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하이트진로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6년째 두 자리 수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일본에 이어 중국에서도 성공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트진로는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중국 현지의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관계를 맺어 나감으로써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이충수 법인장은 "중국내 한류열풍으로 한국 맥주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뉴 하이트를 통해 13억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노력하겠다"며, "공격적인 시장 개척, 사업모델 개발,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일본시장 성공사례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중국)=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지난 24일 오후 중국 상하이시 창닝구에 위치한 지우광 백화점의 '프레쉬 마트'에서 하이트진로 제품의 시음행사가 열렸다. 상하이(중국)=장종호 기자

중국 상하이 지우광 백화점의 '프레쉬 마트' 주류 판매대에 진열된 하이트진로 맥주. 6.5위안에 판매돼 다른 수입맥주 브랜드들 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았다. 상하이(중국)=장종호 기자



한 중국인 부부가 24일 상하이 시내에 위치한 지우광 백화점 내 'fresh mart'에서 '뉴하이트'와 '참이슬'을 구입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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