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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대를 잇는 양궁사랑, 인천AG에서도 '결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4-09-28 17:38


대한민국 남녀 궁수들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변 없이 금메달 수확을 이어갔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전체 8개 종목 가운데 5개 종목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28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 양궁대표팀은 5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비인기 종목 양궁은 한국의 국제대회 금메달 효자 중 효자다. 승승장구 원동력 중 하나는 현대차그룹의 지원이다. 현대가(家)와 양궁의 인연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부터 시작됐다.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몽구 회장은 그 해 열린 LA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을 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하고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현대정공에 여자양궁단을 창단하고 이어 현대제철에 남자양궁단을 창단했다.

정몽구 회장은 1985년에서 1997년까지 4번의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고 1997년부터 지금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2005년부터 부친에 이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종종 선수들을 찾아가 식사를 같이하며 선수단을 격려했으며, 지난 5월에는 선수들에게 블루투스 스피커와 책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정몽 스님 저)를 선물하기도 했다.

또 아시안게임 양궁경기가 열리기 이전인 지난 19일에는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을 직접 찾아 경기장 시설들을 꼼꼼히 살피며 선수들이 심리적 동요가 발생치 않도록 경기장 운영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자 리커브 예선 라운드가 시작된 지난 23일에도 점심시간을 활용, 양궁 경기장을 방문해 경기장 시설과 관중석, 선수들의 대기 장소 등의 안전 상황을 체크했다.

이후에도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4일부터 여자 양궁대표단이 5연패를 한 28일까지 매일 경기장을 찾아가 경기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양궁협회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아와 선수들에게 불편한 점이 없는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양궁선수단이 지난 8월말 프로야구 기아와 넥센 경기가 열린 목동야구장을 두 차례나 찾아 팬들의 함성 속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정 부회장의 배려였다.

'통 큰 포상'도 한국 양궁의 경기력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4억원 시상 이후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5억원, 2008년 베이징올림픽 6억5000만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5억4000만원, 2012 런던올림픽 16억원 등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총 37여억원 이상을 포상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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