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10명 중 3명은 결혼을 '분수에 지나친 일'이라 여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현실로 볼 때, '결혼에 있어 가장 사치스러운 바람'은 '대출기관 및 부모의 도움 없이 혼인하는 것(21.6%)'이었다. 다음으로 '부부 소유의 자택에서 살기(18.2%)', '양가 비용 마찰 없이 혼례 준비하기(16.3%)', '상환할 빚 없이 매달 저축하기(11.7%)', '자녀 셋 이상 낳고 살기(10.9%)', '외벌이 하기(8%)' 등이 있었다.
결혼 생활 유지에 필요한 최소 비용은 얼마일까? '부부 2인의 월 최저생계비'는 약 167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내년도 2인 가구의 월 최저생계비 약 105만1천원보다 62만6천원 가량 높은 결과다. 미혼남녀가 요하는 부부의 최저생계비는 정부에 따른 내년 4인 가구 기준 값(월 166만8천329원)에 근사한 수치였다.
한편, 제한된 소득 안에서 가계 갈등을 빚는다면 '가족 외 인간관계(17.8%)를 포기한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이어 '여가 및 교육을 통한 내적 자기계발(15.7%)', '본인의 외모 및 스타일(14.9%)', '거주하는 집의 평수(14.5%)', '자녀 사교육(12.4%)', '양가 부모님 용돈(10.3%)', '저축(7.7%)', '자녀 출산 계획(6.3%)'의 차례로 단념했다.
김승호 듀오 홍보 팀장은 "우스갯소리로 한 가정에 애 셋이 있는 게 '에셋(Asset)'이라 불릴 만큼, 과거에 쉽게 생각하거나 당연시 했던 것들이 현대에 와 달라졌다"며, "결혼 인식은 시대의 다양한 사회경제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 간 세대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