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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이냐 박창명이냐, 물가 결승은 돌풍 대결로 압축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9-18 16:07


한국물가정보배의 열 번째 우승컵은 돌풍의 주인공인 나현과 박창명의 대결로 압축됐다.

17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0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선 4강 토너먼트에서 나현 4단과 박창명 초단이 각각 이창호 9단과 김승재 6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오후 7시 먼저 열린 4강 첫 경기에서 입단 8개월의 새내기 박창명 초단이 김승재 6단에게 30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이어 속개된 나현 4단과 이창호 9단의 대결에서는 나현 4단이 11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결승에 합류했다.

나현 4단과 박창명 초단이 국내기전 결승에 오른 것은 입단 후 처음이며 둘 간의 공식 만남도 이번 맞대결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1월 제133회 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한 박창명 초단은 입단 8개월 만에 결승에 올라 최단기간 결승 진출 기록을 세웠다. 만일 박창명 초단이 우승하면 최단기간 타이틀 획득 기록을 깨게 된다. 현재 기록은 서봉수 9단이 2단 시절인 72년 제4기 명인전에서 고(故) 조남철 8단(당시)에게 3-1로 승리하며 세운 1년 8개월이다.

예선부터 출전한 박창명 초단은 예선 결승에서 박승화 6단을 꺾는 등 5연승으로 본선에 합류했고, 본선에서도 박시열 4단, 조한승?원성진 9단, 김승재 6단을 연파하고 9전 전승 행진 끝에 결승까지 오르며 '박창명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역시 5연승으로 본선에 오른 나현 4단은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열린 본선 첫 판에서 이세돌 9단에게 패했지만 패자조에서 이세돌 9단에게 설욕하는 등 4연승을 추가해 입단 후 첫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나현 4단의 결승 진출은 2010년 5월 입단 후 4년 4개월 만이다.

현재 국내랭킹은 나현 4단이 12위이며, 기준 판수인 50국에 미달해 랭킹에 진입하지 못한 박창명 초단은 입단 후 41전 24승 17패(9월 18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막이 오른 제10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예선에는 216명의 기사들이 참가했으며, 예선 통과자 10명이 전기 시드자 3명(박정환 9단 김승재 6단 안성준 5단), 후원사 추천시드 3명(이창호·이세돌·최철한 9단) 등과 합류해 모두 16명이 4개조로 나눠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결선 진출자를 가렸다. 각조 상위 2명씩이 진출한 결선은 8강 토너먼트로 펼쳐졌고 최종 주인공으로 나현 4단과 박창명 초단을 결승 3번기의 주인공으로 확정했다.

총규모 2억 3200만원, 우승상금 4000만원(준우승 1500만원)인 제10기 한국물가정보배는 (사)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CJ E&M이 공동주최한다.

결승3번기는 9월 24일(1국)과, 29일(2국), 10월 6일(3국)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전기 대회 결승에서는 박정환 9단이 이영구 9단에게 2-1로 승리하며 대회 첫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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