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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펩타이드로 여드름 치료한다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9-18 10:19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Helicobacter pylori)으로부터 유래된 펩타이드 'HPA3NT3'이 여드름균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대학교병원(원장 김성덕) 피부과 김범준 교수팀과 미국 콜로라도대학 송인성 교수팀, 조선대학교 박윤경 교수 및 류순효 박사는 최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으로부터 유래된 펩타이드 HPA3NT3의 여드름균에 대한 살균 및 항염증 효과'라는 연구 논문을 통해 펩타이드인 'HPA3NT3'을 여드름균에 감염된 사람의 피부 각질 및 쥐에 투여한 뒤 24시간 후 그 변화를 관찰한 결과, 사람의 피부 각질에서 세포 독성 없이 여드름균이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펩타이드인 'HPA3NT3'을 투여한 뒤 여드름균으로 인해 활성화되는 신호전달체계가 억제돼 이로부터 유래된 IL-8의 발현과 세포내 칼슘의 움직임이 감소된 것을 확인했으며, 진피 내에 'HPA3NT3'을 투여한 쥐의 경우 여드름균 수 뿐 아니라 홍반 및 염증 부위가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HPA3NT3'을 사람의 피부 각질세포와 실험동물에 적용하여 그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여드름 환자의 피지 샘 내에 여드름균이 증식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를 억제하여 살균 및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는 'HPA3NT3'가 향후 여드름 치료제로 개발된다면 효과적인 여드름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기존 치료제와 치료기술에 이러한 펩타이드 기술이 접목된다면 중증도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발생 억제에도 효과를 보이는 치료기술들이 개발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여드름 환자들에서 안전성와 유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드름은 피부 피지 분비의 증가 및 피부 내피 안에서 털뿌리를 싸고 털의 영양을 맡아보는 주머니인 털집의 과다 각질화, 여드름균의 증식으로 인한 집락 형성, 염증 반응, 그 외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등이 대표적인 발생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 결과 논문은 SCI급 저널인 영국피부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2014년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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