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대인에게 늘어난 하지정맥류, 반드시 수술해야 할까?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09-05 16:05


지난여름, 무더운 날씨에도 반바지나 치마를 입지 못하는 여성들이 대거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는 현상이 발생했다. 바로 종아리에 혈관이 불거져 튀어 나오는 '하지 정맥류'라는 질환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순환되어야 하는 다리의 정맥이 혈관 판막이 닫히고 열리는 힘이 부족하여 역류되면서 혈관이 돌출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는 미관상 보기 흉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방치 시 피부궤양이나 괴사 등의 합병증도 우려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하지정맥류 환자들 중에서는 무조건 수술을 받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심각한 증상이 있지 않은 이상 참고 견디면서 질환을 키우는 이들이 많아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하지정맥류는 이렇게 방치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통증이나 증상의 심각성이 심해져 치료에 필요한 시간이나 비용 또한 증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한 대형 마트에서 캐셔로 결제부서에서 근무하는 40대 주부 K씨는 종아리에 핏줄이 심하게 불거지고 구불구불하게 튀어 나와 있던 증상을 방치했다가 낭패를 봤다. 어느 날부터 다리 통증이 너무 심해지고 발끝의 감각까지 무뎌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다리가 늘 부어 있었지만 정상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해 방치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병원을 찾은 K씨는 "다리가 살이 잘려져 나간 것처럼 아리고 통증이 심하다. 혹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수술을 받게 되면 일을 쉬어야 하는데 긴 휴가를 내기도 어려워서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하정외과 광주점 최승준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경우 모두가 다 수술을 받아야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미 진행된 하지정맥류를 저절로 본래 상태로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증상의 경중에 따라 수술을 받지 않고도 좀 더 간편하게 증상을 해소하고 억제할 수 있으며, 수술을 받더라도 빠른 회복이 가능해져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근본적으로 판막이 고장 나 생기는 것인데, 이 판막이 고장 난 위치가 환자들에 따라 각각 다르고, 개개인의 불편한 증상이나 통증의 정도 또한 다르다. 때문에 환자들에 따라 치료방법 또한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 즉, 수술이 도움이 되는 정맥류가 있고, 수술보다는 다른 치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상세하게 진단 받는 것이 우선이다.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류현상이 있는 혈관의 위치가 된다. 이를 찾기 위해 복잡하고 다양한 검사를 받을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피가 흐르는 방향을 직접 관찰하여 역류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는 초음파 검사도 진단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으므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


역류가 있는 혈관이 비교적 굵은 혈관, 즉 발목에서 허벅지 안쪽까지 연결되어 있는 대복재정맥이나 발목 바깥에서 오금까지 연결되는 소복재정맥이라면 대부분 수술, 레이저, 고주파 등의 치료를 하게 되고, 이런 혈관에 역류가 없다면 주사요법인 혈관경화치료 요법과 피부레이저 등의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또 상태에 따라 압박스타킹을 처방 받는 것이 좋은 도움이 되는데, 이는 발목에 강한 압력을 주고 위로 올라갈수록 단계적으로 압력이 떨어져서 피가 자연스럽게 심장 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광주점 최승준 원장은 "결론적으로 하지정맥류는 역류의 위치와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하여 그에 맞는 치료법을 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무조건 수술을 결정하기 보다는 역류되는 혈관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수술적인 요법이나 주사요법 등을 이용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한 방향의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