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선한 바람의 역습, 산후풍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09-02 10:45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왔을 때 윤씨(29)는 기다리고 기다렸던 둘째 딸을 출산했다.

여름에 첫째를 출산 했을 때 아무것도 몰랐던 윤씨는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찬 음식을 그냥 섭취하고는 산후풍으로 긴 고생을 했었다. 첫째 때를 생각해 에어컨을 틀지도 않았고, 음식은 찬 기운이 가시면 먹는 등 산후풍을 피하려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윤씨는 또 산후풍 때문에 한의원을 방문하게 됐다.

실제 산후풍 발병률은 7~8월이 가장 높다. 그래서 이제 여름둥이를 출산하는 산모들 사이에서는 7~8월은 아이 돌보기 보다 산후조리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말까지 있다. 하지만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또한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처럼 이제 막 출산한 산모들에게는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일교차가 크고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한 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때에는 특히 산후조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일교차가 커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면역 기능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때문에 낮에 따뜻한 온도에 노출되어 있다가 갑자기 밤에 찬공기를 쐬게 되면 면역력이 약해진 신체가 그대로 찬공기를 맞게 된다. 건강한 성인도 일교차가 큰 가을마다 감기에 걸리니 출산 후 뼈마디가 벌어지고 신체 기능이 저하된 산모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서울 논현동 우성한의원 박우표 원장은 "가을에도 일교차 때문에 산후풍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을 하는 환자가 많다. 가을 산후풍 치료를 빨리 해야 하는 이유는, 가을이 짧은 만큼 겨울이 빨리 오게 되는데 때에 맞춰 빨리 치료를 하지 않으면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 내내 산후풍에 시달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또한 "산후풍 한약은 출산한 여성에게 좋은 녹용과 용안육 당귀, 천궁, 홍화 등이 들어간 녹용보궁탕이 어혈을 개선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좋다. 또한 증상에 따라 약침요법, 추나요법, 뜸요법, 침요법 등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이 바탕에는 산모의 평소 건강상태, 임신 전, 임신 중, 분만과정, 출산 후 몸조리 상태 등을 꼼꼼히 체크한 후 처방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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