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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도 아토피, 비염, 천식이 계속되는 이유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8-13 15:17


흔히들 아토피피부염, 비염, 천식과 같은 질환들은 알레르겐이 많아지는 봄, 가을 환절기에 유독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내 아이가 여름에도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하면 '왜 우리 아이만 유별날까' 하는 마음에 더 속이 상한다. 최근에는 초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변화,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계절 구분 없이 비염이나 천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여름에도 벗어나지 못하는 알레르기 질환,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고온다습한 환경과 끈끈한 땀, 피부 염증 심해져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각종 세균과 집먼지진드기 등이 잘 번식하고 아이 피부 염증 또한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마른장마와 늦장마, 태풍의 영향 등으로 여름 내내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됐다.

정아름누리 평촌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지는 원인 중에는 습열(습한 기운과 속열)이 있는데, 이런 습열은 고온다습한 여름에 더욱 많이 쌓이게 된다. 습한 기운이 넘치면 피부가 눅눅하고 끈적끈적해져 가려움증이나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저귀를 차는 아기의 경우 기저귀발진이 생기기 쉽고, 땀이 많은 아이의 경우 땀띠도 흔히 일어난다. 평소 아토피피부염을 앓았던 아이는 가려움증과 염증이 심해지고 심지어 진물이 나는 등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따뜻한 물로 피부 청결 지키고 피부 자극 줄여야

아토피피부염, 기저귀발진, 땀띠처럼 여름철 피부 질환을 다스리려면 피부를 청결하고 보송보송하게 유지해야 한다. 따뜻한 물로 자주 목욕시키는데, 때를 미는 등 심한 자극은 삼가고 땀을 씻어내는 정도의 가벼운 샤워를 한다. 비누는 이틀에 한 번 정도 사용하거나 약산성 비누를 사용한다. 비누칠을 할 때는 손에서 충분히 거품을 낸 후 그 거품으로 마사지 하듯 닦아준다. 이때 염증 부위를 피하는 것이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땀띠의 경우 맹물로 자주 씻어주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얇게 펴 발라준다. 또 목욕만으로는 염증 완화가 어려우므로 반드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정아름누리 원장은 "여름철에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한다면 심해진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아이의 전반적인 면역 기능을 안정화시키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몸 안에 쌓인 습열 해소와 순환 개선 효과가 있는 약재로 피부의 면역력을 단단하게 하고 염증의 재발을 다스린다"고 설명한다.


-초미세먼지에 시달린 아이 호흡기, 찬 공기가 괴롭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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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알레르기 질환을 다스릴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쾌적한 집안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요즘은 에어컨, 공기청정기, 제습기 사용이 보편적이지만, 에어컨을 자칫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제습기가 없을 경우 집안의 습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을 자주 사용할 수도 있는데, 문제는 지속적인 찬 공기가 아이 호흡기를 자극하면 비염이나 천식 등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아이 피부가 눅눅해진 상태에서 에어컨의 찬 공기가 맞닿으면 체온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겨 여름 감기나 냉방병을 부를 수 있다.

정아름누리 평촌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여름 직전까지 아이의 호흡기는 황사, 초미세먼지 등에 의해 내내 시달려 왔다. 가뜩이나 예민해진 아이 호흡기에 지나친 찬 공기나 찬 음식은 자극 요인이 된다. 또 여름감기,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아이는 아토피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가을 오기 전 호흡기를 탄탄하게 재정비해야 한다

원래 여름은 코 건강을 비롯해 호흡기 면역력을 다질 수 있는 계절이다. 다른 계절에 비해 호흡기를 자극하는 외부 위협 요소가 줄어들고 감기 앓는 횟수도 적어 비염이나 천식이 악화되는 경우가 덜하다.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찬 공기, 여름철에 흩날리는 꽃가루, 소독된 수영장 물, 찬 음식 등에 의한 자극만 조심한다면 잦은 기침, 콧물과 재채기, 코 가려움증 없이 여름을 평온하게 보낼 수 있다. 반면 이런 자극들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면 아이의 증세는 일 년 내내 지속될 수도 있다.

비염이나 천식 등으로 고생하는 아이가 호흡기 면역력이 탄탄해져 다시 병 걱정을 하지 않으려면 증상이 나아진 후 최소 2~3년 이상은 주기적으로 관리를 하며 지켜보아야 한다. 증상이 있을 때에는 원인과 증상을 함께 치료하고, 증상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폐 기능 및 호흡기 면역력을 북돋워주는 대책을 마련한다. 더불어 비염이나 천식 증상을 유발하는 자극 요인이 아이 근처에 맴돌지 않도록 주의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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