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세계지질공원', 제주관광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4-08-12 17:19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달성한 제주도의 새로운 관광 아이템으로 '세계지질공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지질공원'은 화산섬 제주의 80만 년 장구한 시간을 담아낸 제주의 지문에 다름없는 자연자산이다. 특히 세계지질공원의 트레일 코스는 제주의 참매력을 맛볼 수 있는 명품 트레킹 코스이다. 유니크한 제주의 지질자원에 지역색 가득한 역사-문화 등 인문자원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값진 관광 콘텐츠로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사업'을 통해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과 '지오푸드(Geo-Food)'등 '제주형 생태관광'을 지향하는 다양한 지질관광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올 가을에는 제주사람의 삶의 원형을 만날 수 있는 김녕-월정 지역 지질트레일 오픈도 앞두고 있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제주도의 새로운 관광 아이템으로 '세계지질공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지질공원'은 화산섬 제주의 80만 년 장구한 시간을 담아낸 제주의 지문에 다름없는 자연자산으로 세계지질공원의 트레일 코스는 제주의 참매력을 맛볼 수 있는 명품 트레킹 코스이다. 사진은 '산방산-용머리해안.
제주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유력!

'세계지질공원'이 제주관광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산섬 제주의 지질은 80만 년 지구의 시간을 품은 '지구의 지문'으로도 불리며 제주문화의 원형으로 조명 받고 있다. 특히 유니크한 제주의 지질자원에 지역의 역사-문화 등 인문자원과의 융복합, 아울러 지역주민에게 경제적 이익 환원이라는 콘셉트까지 담고 있어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이 같은 점을 인정받아 4년마다 진행되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이 유력시 되고 있다.

제주도는 그간 각계 전문가와 공무원 등 12명의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준비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년간 경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재인증 현장 실사에 대비해왔다. 최근 현장 평가를 마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운영위원이자 지질전문가인 기 마티니(프랑스)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평가위원은 "제주 세계지질공원에 대해 앞으로 4년간 그린카드를 주는 안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본부에 제출하겠다"며 사실상 재인증을 확실시 했다. 세계지질공원 실사단은 현장실사 결과를 그린-옐로우-레드카드로 구분해 제출하는데 평가결과 점수가 일정 기준 이상(그린카드)을 넘어야 세계지질공원의 지위를 이어갈 수 있다.

이처럼 세계지질공원이 제주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그간 제주관광공사가 제주의 지질자원을 바탕으로 개발한 관광, 특성화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제주관광공사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방자치 단체 간 연계협력사업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사업'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지질관광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활용, 제주의 문화원형이라 할 수 있는 지질자원과 향토색 짙은 역사-문화자원을 접목시켜 '제주형 생태관광'을 지향하고 있다. 금번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성과에도 이 같은 사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지질 트레일
대표 지질 관광 상품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활용한 대표적 지질관광상품으로는 지난 4월 개통한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을 꼽을 수 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 트레일은 '역사문화 지질트레일'을 표방한다. 80만 년 지구의 시간을 품은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을 중심으로 최근 지질자원으로 조명 받고 있는 단산, 화순곶자왈 등을 거치며 산방굴사와 산방덕이, 용머리해안을 칼로 베어버렸다는 호종단 전설 등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탐방 속에 맛볼 수 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길 열림 행사 당시 약 1000명이 넘는 탐방객이 몰리면서 지질관광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지오푸드. 수월봉 감자소보로빵과 용머리해안 카스텔라, 그리고 하모리층 화산탄 쿠키

인기 상품 '지오푸드(Geo-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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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코스와 함께 지질마을 특화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지오푸드(Geo-Food) 또한 SNS를 중심으로 그 인기가 빠르게 펴져가는 중이다. 지오푸드는 지질공원 핵심명소의 지질적 특성을 바탕으로 제주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활용한 로컬푸드를 말한다.

산방산-용머리해안 길열림 행사 때 용머리해안의 지질모양을 닮은 카스텔라와 하모리층을 본 딴 화산탄 쿠키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으며, 지난 7월 열린 거문오름 국제 트레킹 행사에서는 수월봉 감자소보로빵을 내놓아 탐방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세계지질공원 실사단 역시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역 실사 평가 중 마을에서 판매중인 지오푸드를 맛보고 큰 호평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제주관광공사에서는 오는 16일 열리는 수월봉 지질트레일에서도 수월봉 감자소보로빵을 선보일 계획이며 다른 지질마을에서도 새로운 지오푸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오푸드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인근 지오푸드 판매점 웬드구니
이와 더불어 지질자원을 모티브로 지질특성을 체험할 수 있게 꾸며질 테마숙소 지오하우스(Geo-House)도 인기다. 마을 주변 숙박업소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지오하우스는 지질명소가 위치한 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한다. 지질트레일을 체험하는 관광객을 비롯해 지역에서 숙박하는 관광객들이 숙소에서 세계지질공원을 이해하고 실제 숙박지에서 이를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다. 지질자원의 형태에서 디자인을 추출해 이를 적용한 객실(벽지, 커튼, 침구도구 등), 지질디자인이 적용된 인테리어 및 소품을 게스트하우스 커뮤니티 공간에 적용시킨다. 아울러 세계지질공원을 홍보하는 디자인, 사진 등도 지원하게 된다. 이러한 지질테마 숙소는 제주를 표현하는 독특한 숙소로, 세계지질공원의 주요 홍보 수단이 되는 한편, 지역주민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정 밭담길
김녕-월정 지역 지질트레일 10월 오픈

세계지질공원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관광 상품이 기획되면서 오는 10월 개통할 김녕, 월정 지역의 지질트레일 또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은 '바다밭, 밭담, 동굴, 그리고 제주인 삶의 원형을 만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해안풍경과 밭담을 지나는 루트를 아우르고 있다.


김녕 성세기해변
이곳은 용암활동으로 만들어진 용암빌레, 파호이호이 용암, 투물러스, 해안사구 등 다양한 지질자원이 있으며 이로 인해 독특한 농경-어로 문화를 형성한 지역 주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중요 포인트 중 하나인 김녕성세기해변은 아름다운 초록빛 바다와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풍광이 펼쳐지는 곳이다. 여름이면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는 명소이자, 제주도 최대 사구 층이 발달해 있다.


◇월정 카페거리
월정리 카페거리의 경우 아름다운 해변에 이국적인 카페들이 즐비하다. 마침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루트의 중간쯤에 위치해 탐방객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힐링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의 독특한 밭담 문화 역시 김녕-월정지질트레일의 핵심 풍광이다. 밭담길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밭담길 걷기' 등을 통해 더욱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질트레일과 함께 지오하우스, 지오푸드 등 지역에 특화된 지오브랜드까지 함께 선보여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이용한 지질관광을 더욱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다.

제주관광공사 오창현 단장은 "지질트레일 개통에 맞춰 해당 마을들과 협력해 다양한 지오 브랜드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면서 "마을 주민들이 직접 주도하는 관광으로 지역경제활성화 또한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사진 제공=제주 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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