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풀 꺾이고 벌써 가을 기운이 물씬 난다. 다만 휴가를 보낸 후라 휴가증후군을 보이는 아이들이 종종 보이기도 한다. 잠실 함소아한의원 권도형 대표원장은 "실제 진료실에서도 휴가를 보내고 온 아이들의 체력저하나 감기 등의 증상을 많이 접한다."고 말했다. 환절기로 넘어가는 이 시점의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잘 체크해야 다가오는 가을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휴가증후군, 어떻게 잘 이겨낼 수 있을까.
-휴가 후 코피까지 보인다면? 30-30법칙
장거리 지역으로 휴가를 갔거나 체력소모가 많은 일정을 보낸 경우 간혹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며 코피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저녁에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자는 것이 좋다. 특히 이 시기의 코피는 단순 체력저하만의 문제가 아니라 휴가지 등의 에어컨 냉기로 인해 코 점막이 건조해지고 약해져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코를 살짝 만지기만 해도 코피가 나는 경우다. 그러니 저녁에 30분 정도 가볍게 몸을 풀고 30분 일찍 재우는 이른바 '30-30법칙'이 꼭 필요한 시기다.
휴가를 잘 다녀와서도 밤잠이 힘들어지면 곤란하다. 잠실 함소아 권도형 대표원장은 "원래 밤이 되면 어두워지고 해가 지듯이 음기가 강해져야 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그런데 강한 양기인 더위에 활동을 많이 하다보면 밤이 되어도 몸은 뜨끈뜨끈하고, 낮 동안 무리를 해 기운이 없다 보니 끙끙대며 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못자고 계속 깨는 것만 문제가 아니라 자더라도 심하게 뒤척이며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상태도 문제다. 이 경우 아이들은 예민해져 짜증도 많아지고 입맛도 떨어지면서 아이스크림처럼 달고 찬 음식만 먹으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나물반찬 등의 채소, 과일 등을 반찬으로 주는 게 좋다. 아이가 먹기 싫어한다면 천연의 단 맛인 과일이나 대추 후레이크 등으로 달래주면 입맛도 돌고 수면도 좋아지게 된다.
-기침가래가 많아졌다면 '배'
-8월은 환절기 예고편
다가오는 8월 후반은 가을 환절기의 예고편이기도 하다. 8월 말에는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가 있는데 하반기 첫 일교차가 생기는 시점이다. 이 무렵부터 저녁 날씨가 조금 쌀쌀하다 싶으면 콧물 기침이 보이는 아이들은 가을 환절기에도 예민한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는 밤새 창문을 열어두는 것은 괜찮지만 감기기운이 있거나 새벽, 최저기온이 20~22도 밑으로 내려가는 날에는 창문 닫아두기, 새벽이나 아침에 기침 콧물 증상이 보인다면 미지근한 물 마시기,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라도 냉방을 직접 쐬지 말 것, 얇은 긴팔을 준비할 것, 낮 동안 30분 정도 햇볕을 쐬며 활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휴가 후 아이 컨디션을 살펴 피곤하거나 아픈 상태로 환절기를 맞이하지 않도록 건강을 체크해주자.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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