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일일드라마 '엄마의정원'에 한국경마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미스터파크'와 '당대불패' 등 명마들이 잇따라 등장해 화제다.
드라마에까지 등장하게 된 '미스터파크'는 지난 2009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구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데뷔해 17경주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한국경마 최고의 명마이다. 참고로 17연승 달성확률(약 8000조분의 1)은 로또 1등에 당첨되는 확률(814만분의 1)보다 9억6000만 배나 어려운 확률이었다. 18연승 도전경주에서 아쉽게 2위에 머물며 대기록 작성은 멈췄지만 '미스터파크'는 이후에도 2승을 더 추가하기도 했다. 개인통산 20번째 승리를 노리며 출전했던 2012년 6월 3일 경주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했다.
이러한 위대한 업적 때문에 '미스터파크'는 단일 경주마로는 최초로 자신의 이름이 걸린 기획전시회를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개최되었으며, 경주마 '미스터파크'의 일대기를 엮은 단행본이 출간되기도 했었다. 또한 주 활동무대였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예시장 옆에는 지금도 '미스터파크'의 동상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마들을 생각지 못한 곳에서 만나게 된 경마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드라마를 접한 경마팬 신모씨는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경마사랑방을 통해 "드라마에서 발견한 반가운 이름 미스터파크와 당대불패.. 모두 보고싶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다른 경마팬 이 모씨 역시 "어찌나 반가운지 몰랐다. 하늘나라에서도 잘 달리고 있기를 기원해봅니다"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엄마의정원'의 제작과 관련해 주인공의 직업설정이 '말 전문 수의사'로 되어있는 까닭에 드라마 초반부터 장소지원 및 수의사 연기자문 등 드라마 제작과 관련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드라마가 시작된 후에는 드라마 포스터를 전국 30개 장외발매소(일명 화상경마장)에 부착하는 등 홍보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마사회 최원일 홍보실장은 "직업설정에 기인한 드라마촬영을 통한 이미지제고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드라마 안에 우리나라의 명마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도 마사회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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