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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이유식의 숨은 강자 (주)닥터리의 로하스밀, 어떤 식재료 쓰는지 살펴봤더니…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07-14 10:11


◇김선순 대표(왼쪽)가 직원과 함께 이유식 제조실에서 오이와 당근 등 각종 채소를 점검하고 있다.

'워킹 맘'의 증가와 주 5일 근무에 따른 야외 레저활동이 늘어나면서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가 배달 이유식 시장이다.

아이에게 간편하고 편리하게 이유식을 먹일 수 있기 때문에 배달 이유식의 수요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배달 이유식 업계에서 순전히 엄마들의 입소문만으로 짧은 기간에 탄탄한 입지를 확보한 업체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닥터리의 로하스밀이다. 요즘 아이 엄마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달 이유식 전문 회사로, 이 회사 이유식을 구입해 아이에게 먹여 본 엄마가 품질을 인정하고 이웃이나 친구, 친척 등에게 추천하면서 이제는 부산과 제주도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1년 창업해 올해로 4년째. 이 회사 배달 이유식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아이에게 믿고 먹일 수 있는 질 좋은 토종 식재료를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하늘마을로에 위치한 닥터리의 로하스밀을 찾아 과연 이 회사에선 이유식 제조에 어떤 식재료를 사용하는지 직접 살펴봤다.

12층짜리 최첨단 아파트형 공장빌딩의 1층에 자리잡은 사업장은 사무실을 포함해 150평 규모로 깔끔해 보였다. 또 조리실 입구에서부터 이뤄지는 철저한 위생관리가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에게 먹이는 이유식 제조업체로서 그야말로 빈틈없는 위생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창업 때부터 직원들과 함께 직접 이유식 제조를 해오고 있는 김선순 대표(56)는 "우리 가족이 먹는 제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이유식을 만들고 있다. 식재료는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의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제일 좋은 것으로만 구입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오너이기도 한 김 대표는 회사 상호에 들어있는 '닥터리' 이우진 신경외과 의사(31)의 어머니다. 이우진 의사는 이 회사의 이사로서 의학지식을 활용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오직 아이의 발육과 건강만을 고려해 최고의 식재료를 고집하는 김 대표의 방침에 따라 이 회사는 야채와 곡류는 화학비료와 농약이 사용되지 않은 친환경 유기농 제품, 육류는 무항생제 사료로 키운 소의 고기 등을 식재료로 쓰고 있다.

특히 세일하는 식재료는 쓰지 않는다는 원칙도 있다고 했다. 세일 식재료는 신선도가 떨어지고 품질도 처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열대지방 과일인 아보카도와 원산지가 뉴질랜드인 남양유업의 치즈를 제외하곤 모두 국내산 식재료만 쓰고 있다.

이유식 제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쌀은 강화군의 농업법인(토담식품)으로부터 계약재배 형식으로 공급받고 있다.

이 쌀은 재배 시 굴 껍질을 분쇄해 사용함으로써 칼슘성분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쌀의 칼슘성분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아이의 뼈 발육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아이의 변비예방과 장을 튼튼히 해주는 찹쌀은 경기 안성마춤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부터 공급받는다. 무항생제 소고기 역시 이 영농법인이 생산한 것을 쓰고 있다,

김 대표는 "소고기는 1등급 제품을 쓰는데 왜 이 보다 등급이 높은 1+ 등급 등을 쓰지않느냐며 의문을 표시하는 어머니들이 있다. 그 이유는 1등급 소고기에는 지방질이 적고 아이에게는 지방이 적은 소고기가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단호박은 강원도 횡성의 재배농가와 직거래하고 있다. 생산시기와 숙성기간의 한계로 횡성 단호박을 식재료로 쓸 수 있는 기간은 7월부터 그 다음해 1월까지다. 나머지 기간에는 외국 단호박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산 식재료만을 쓴다는 원칙에 따라 횡성 단호박의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기간에는 아예 단호박을 이유식 식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있을 정도다.

또 아이의 두뇌발달에 좋은 서리태(검정콩)는 전북의 농업법인 올가니카에서 공급받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수수와 흑미는 농협과 유기농 회사인 초록마을에서 구입해 쓰고 있다.

시금치와 브로콜리, 근대, 애호박 등 야채는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과 강서 농수산물도매시장,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최대한 신선한 것 위주로 그날 그날 필요한 양만큼만 구입해 쓰고 있다.

종합편성 채널A의 '먹거리 X파일'의 영향으로 우리 사회에 먹거리에 대한 불신감이 팽패해진 요즘이다. 음식재료의 원산지를 속이는 일이 비일비재할 뿐만 아니라 인체에 해로운 것도 오로지 이윤 추구만을 위한 목적으로 음식재료로 쓰여지기 일쑤다.

하지만 닥터리의 로하스밀 취재를 마치고 사업장 문을 나서면서 기자는 이런 정직한 회사만 있다면 먹거리에 대한 우려도 없어질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여성 기업가로서 김선순 대표의 장래 포부는 무엇일까?

"우리 회사가 좀더 성장하면 사회공헌에 초점을 맞춘 사회적 기업으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입니다.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대명제 아래 사회의 그늘진 구석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작정입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김선순 대표는 "가격은 구애받지 않고 제일 좋은 식재료만 구입해 이유식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하스밀 이유식 제조에 쓰이는 가지와 호박 등 각종 친환경 채소들. 구매과정에서 신선도를 중요시 여긴다.

◇닥터리의 로하스밀에선 강화에서 특수 재배된 고칼슘쌀을 계약 재배해 공급받고 있다.

◇닥터리스의 로하스밀 이유식 제조에 쓰여지는 유기농 곡류.

◇무항생제 소고기는 경기도 안성의 농업법인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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