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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식품첨가물 정보 습득? 소비자는 대체 첨가물 잘 모르는 경우 많아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07-10 16:23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첨가물의 안전성과 관련해 올바른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사)한국미래소비자포럼(공동대표 김현, 박명희)이 식품 업계 트렌드 중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무첨가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의 실제 인식 현황과 영향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미래소비자포럼이 조사 기관인 '마켓포커스'에 의뢰해 전국 15개 도시 25~54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공식품 구입 시 중요 고려 요소 ▲무첨가 마케팅에 대한 인지 정도 ▲무첨가 식품에 쓰인 대체 첨가물에 대한 인지 및 유해(익) 판단 정도 ▲식품첨가물 관련 정보 습득 경로 ▲무첨가 마케팅 호감도 및 구매 영향력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가공식품의 무첨가 표기에 큰 호감과 신뢰를 보였으나, 정작 첨가물 전반에 대한 이해와 인지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 습득은 주로 제품 겉면의 표기 및 광고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일부 논란이 된 첨가물을 제외하고는 일상적으로 쓰이는 대부분의 식품첨가물에 대해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무첨가 표기 식품... 소비자 구매에 영향 크게 미친다

성인 남녀 10명 중 7명은 '가공식품 구입 시 식품첨가물 포함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68%)하며', '무첨가 관련 표기 및 광고 제품에 대해 호감을 느끼(75%)고', '실제 구입 시에도 영향을 받는다(70%)'고 응답했다.

정작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는 제품 광고 (겉면 표기 및 TV 등)에서 얻을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 식품첨가물 관련 정보를 찾아보거나(35%)', '표기된 첨가물을 보고 유해(익) 여부를 판단(37%)하는' 소비자는 3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또한 식품첨가물 관련 정보 습득 경로는 '제품 겉면 표기(62%)'에 이어 '광고(39%)', 'TV 프로그램(36%)'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중요시하는 구매 영향 요인 첨가물에 대해 정작 객관적인 정보 습득은 이뤄지지 않고, 주로 해당 제품을 만든 제조업체의 광고와 제품 포장의 정보에 의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첨가 마케팅의 논란이 있었던 첨가물에 대해서만... "들어본 적 있다"

개별 식품첨가물 별 인지도에서는 큰 편차를 보였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식품첨가물 중 특정 기업들의 '무첨가 마케팅'으로 논란이 되었던 'L-글루타민산나트륨(MSG)(90%)', '카제인나트륨(86%)', '인산염(83%)' 등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반면에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기타 첨가물, 즉 '소르빈산(41%)', '아스파탐(57%)'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대체 첨가물? "아는 것만 알고", "믿을 수는 없다"

한편, 소비자는 무첨가 제품에 대해 비교적 '신뢰하며(58%)', '안전하다(57%)'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무첨가된 첨가물을 대신하는 대체 첨가물에 대한 인지는 첨가물에 따른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설탕 대신 액상과당/감미료를 사용'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잘 인지하고 있었으나(86%), '합성보존료를 대신해 산도조절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10명 중 4명(42%)만이 인지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대표적 식품첨가물인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을 대신해 식물성단백질을 염산으로 가수분해한 중간물질(HVP)을 사용하는 것을 인지'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반면 각 대체 첨가물(액상과당/감미료, 산도조절제, HVP) 사용 건에 대해 '신뢰/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각각 29%, 21%, 36%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제조사들이 대체 첨가물을 표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첨가물의 무첨가만을 표기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박명희 한국미래소비자포럼 대표는 "일부 기업들이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활발하게 '무첨가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나, 실상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첨가물 대신 소비자가 잘 모르는 대체 첨가물을 넣는 등 '꼼수'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기업의 무첨가 마케팅에 휘둘리고 있으며, 이러한 꼼수 마케팅에 대한 인지 또한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과열되고 있는 식품 기업의 무첨가 마케팅은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겨 고스란히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한국미래소비자포럼은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실제 기업들의 '무첨가 마케팅' 실태와 식품첨가물의 성분 분석 및 안전성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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