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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하지정맥류 치료 받는 교사들 늘어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07-04 12:16


본격적인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시작됐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나 교사들도, 여름휴가를 앞둔 직장인들도 저마다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다양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이맘때면 휴가지가 아닌 병원가도 분주해진다. 휴식기간을 이용해 성형을 하거나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특히 미용성형을 위해 관련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데, 이 미용의 경우 그 목적이 반드시 얼굴성형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서 성형외과 못지않게 정형외과 병원 또한 크게 붐비는 형태를 보이게 된다. 다리 각선미의 문제를 위해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는 이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초등학교 교사인 31세 최 모씨(여성)도 여름방학 기간이 다가오자 평소 다리의 피곤함과 붓기, 푸릇한 핏줄이 라면처럼 꼬불꼬불하게 드러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형외과 병원을 찾은 케이스다. 진단 결과 병명은 하지정맥류였고, 생갭다 심각한 수준이라 근본적으로 핏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

이렇게 하루에 8시간 이상 서서 근무하는 직업군인 교사들의 경우 평소 하지정맥류 질환을 많이 앓고 있어 여름방학 기간 동안에 울퉁불퉁한 다리 핏줄을 제거하기 위해 정형외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정맥류는 다리로 내려온 혈액이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판막이 고장 나면서 정맥혈이 종아리에 고이게 되고,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발끝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정맥혈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역류하기 쉽기 때문에 장시간 서서 일하는 이들에게서 잘 나타나는 질환이다.

서울하정외과 수원점 김동혁 원장은 "여름방학 기간 동안에는 교사들을 포함해 평소 서서 일하는 직업군에 있는 이들의 치료 문의가 급격하게 늘어난다"라고 설명하며, "평소 다리가 잘 붓고 통증이 있으면서 저리는 증상이 있거나, 밤에 자다가 다리에 쥐가 저리는 증상 등이 잦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혁 원장은 이어 "특히 하지정맥류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없고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혈관이 튀어나오는 증상이 종아리에서 허벅지까지 진행될 수 있다. 심한 경우 경련이 일어나거나 피부 괴사, 혈전, 피부궤양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환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초기 하지정맥류는 치료방법이 간단하고 결과도 좋게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치료법은 혈관경화요법이나 레이저 치료법이 있다. 혈관경화 요법은 늘어난 혈관에 경화제를 주사해 망가진 혈관을 굳혔다가 서서히 몸속으로 흡수시키는 방법으로 치료 시 통증이나 회복기간에 대한 염려가 거의 없어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법이다.


혈관의 직경이 1~2㎜ 이하로 비교적 가벼울 때 더욱 효과적이며, 만일 직경 4㎜ 이상의 굵은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다면 레이저 시술을 복합적으로 이용하거나 근본적인 혈관제거 수술을 받는 것이 재발을 방지하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알아두어야 할 것은 하지정맥류는 치료를 했더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더욱 같히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다리에는 60여 개의 정맥이 있어 치료를 받은 혈관 외에 다른 정맥 혈관들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을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좋고, 샤워를 할 때도 다리 쪽에 찬물과 더운 물을 번갈아 찜질해 주면서 피로를 풀어주되, 반신욕 등은 다리 혈관을 더욱 늘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평소 서서 일하는 직업군이라면 고탄력의 압박스타킹을 처방 받아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하지정맥류 치료를 한 번이라도 받았던 이들이라면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되며, 규칙적인 운동과 다리 피로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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