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서울시의원, 재력가 살인 사주 후 친구에 "자살해라" 종용…범행 일체 부인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4-06-30 17:11


김형식 서울시의원,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

'김형식 서울시의원,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

김형식 서울시의원의 살인청부 혐의 전모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서 발생한 '재력가 살인사건'과 관련해 "빚 독촉에 시달린 김형식 서울시의원이 친구에게 피해자 송모 씨의 살해를 사주했다"고 29일 발표하며 김 의원을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형식 서울시의원은 2000년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지인 소개로 수천억대 재력가 송 씨를 알게 됐다. 이후 2010년부터 2년에 걸쳐 송 씨에게 5억 원이 넘는 돈을 빌렸고, 2012년 말부터 빚 독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식 의원은 피해자 송 씨가 "빌려준 돈을 가지 않으면 6·4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라고 협박하자, 10년지기 친구 팽모 씨에게 살인을 청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형식 의원은 팽 씨에게 "송 씨를 죽이고 차용증을 가져오면 그동안 (네가 나에게) 빌렸던 돈을 변제해주고, 중국에서 가족들과 편히 살게 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팽 씨에게 범행비용 1300만 원과 범행에 쓰일 손도끼와 전기충격기를 직접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팽 씨는 김형식 의원에게 7000만 원을 빚진 상태라 이를 탕감해주겠다는 말에 살해 청탁을 거절하지 못했고, 지난 3월 3일 오전 0시 40분쯤 강서구 내발산동의 송 씨 소유 건물에서 송 씨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팽 씨는 범행 후 3일이 지난 뒤 중국으로 도피했지만,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2일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체포됐다.


경찰의 수사망이 점점 좁혀오자 불안했던 김형식 의원은 공중전화로 수차례 팽 씨에게 전화를 걸어 "잡힐 것 같으면 자살해라"라고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팽 씨는 중국 구치소에서 두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

24일 국내로 압송된 팽 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형식 의원에 배신감을 느껴 사건 전모를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김형식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김형식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6·4 지방선거에 출마해 재선됐으나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 26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음날 윤리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김형식 의원을 탈당시켜 현재 무소속 상태다.

많은 네티즌들은 "김형식 서울시의원, 진짜 무섭다", "김형식 서울시의원,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니 뭐가 진실일까", "김형식 서울시의원, 사실이라면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 "김형식 서울시의원, 재력가 살인사건 드디어 밝혀진 건가", "김형식 서울시의원, 믿기지 않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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