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 크루즈요트, 영화 속 주인공처럼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06-23 15:51


허니문 여행자가 가장 선호하는 요트투어… 가격도 10∼15만 원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아

파란 하늘 아래 눈부신 햇살과 아름다운 해변은 '지상천국' 태국 푸껫의 매력. 폐 속 깊이 파고드는 맑고 깨끗한 공기와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바다는 푸껫 여행 중에 만나는 호사(好事)다. 특히 에메랄드빛 바다색은 유혹 그 자체다.

푸껫 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요트투어에 나서면 된다. 국내 여행사가 추천하는 요트투어는 대부분 스피드보트인 경우가 많다. 쏜살같이 달린다는 뜻의 스피드요트는 불편하기 그지 않다. 귀가 먹먹할 정도로 시끄럽고, 바닷물이 사방으로 튀어 도착할 쯤이면 바닷물에 '비 맞은 생쥐꼴'처럼 흠뻑 젖는다. 따가운 햇볕을 피할 곳도 없고 뱃멀미에 죽도록 고생하고 나면 '괜히 탔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세일링요트는 스피드보트에 비해 낫지만 불편하기는 매한가지다. 하얀색 돛을 열고 바람의 힘만으로 무동력 항해를 하기 때문에 먼 바다를 나갈 수 없다. 요즘엔 엔진의 동력을 이용해 바다 가운데까지 나가지만 그 외엔 스피드보트의 확대 사이즈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흰색 돛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비싸긴 해도 여유를 즐기려면 크루즈요트가 제격이다. 일명 파워요트라고 불리는 크루즈요트는 대당 가격이 우리 돈으로 최소한 40억 원에서 60억 원이다.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한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비싼 것은 아니다. 스피드요트에 비해 10만∼15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

크루즈요트는 호텔을 그대로 옮겨온 컨셉이다. 요트 안은 시원한 에어컨 냉기로 푸껫의 뜨거운 열기를 잊게 해준다. 배 안 쪽에는 침실이 있어 심신이 지쳤거나 뱃멀미가 심할 경우엔 누워 쉴 수도 있다. 스노클링 후에는 샤워실에서 소금기를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

스노클링이나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동안에 태국 현지 셰프가 주방에서 바비큐와 해산물 요리를 준비한다. 칵테일과 음료수, 과일은 냉장고 안에서 꺼내기만 하면 된다.

보통 크루즈 요트는 반나절을 즐긴다. 푸껫 항구에서 라차섬이나 팡아만이니 피피섬으로 관광객들을 안내한다. 이 경우 스피드보트나 세일링요트를 타고 섬에 접근한 이는 예외 없이 부러움의 시선을 보낸다. 전장과 시설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크루즈요트에서 한껏 멋을 낸 신혼부부라면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다. 푸껫 현지 크루즈요트 문의 : 타이애버랜드 +66 76 375 919.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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