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대자보, "무참히 밟히고 깨져도 우리는 청와대로 향합니다"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4-06-10 11:28



고려대 대자보, "무참히 밟히고 깨져도 우리는 나갑니다"

고려대 대자보, "무참히 밟히고 깨져도 우리는 나갑니다"

지난해 말 '안녕들 하십니까'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고려대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6.10 민주항쟁 27주년을 하루 앞둔 9일 고려대 안암동 캠퍼스 정경대 후문에는 '교수님에게 부치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고대생들이 교수님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대자보가 붙었다.

고려대 학생들은 "교수님들, 27년 전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 연세대학생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았던 87년 6월을, 전국에서 몇 천 명이 시위를 하다 경찰서로 연행되던 87년 6월을, 그럼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몇 백만이 거리에서 만났던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일, 당신들의 제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갑니다. 우리들의 6월을 맞이하러 거리로 나갑니다. 87년 6월을 잊지 않기 위해서 거리로 나갑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냈던 변화를 믿기에 거리로 나갑니다"며 "세월호 참사는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인 이 사회와 그 전통이 만들어 낸 것이라 소리치러 나갑니다"며 거리 시위행진을 하는 이유를 적었다.

또한 고려대 학생들은 "청와대로 향합니다. 무참히 밟히고 깨지고 결국 경찰서로 잡혀갈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나갑니다"라며 공권력 투입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 책임자가 이윤보다 생명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 의지가 없어 보이기에 우리는 그것에 항의하러 갑니다. 무모하다고요. 87년 6월의 그들도 무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겁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고려대 대자보와 관련해 "고려대 대자보, 비장하네요", "고려대 대자보 내용을 보니 곧 청와대로 향할 것 같네요", "고려대 대자보, 누가 쓴 건가요?", "고려대 대자보, 거리행진 할듯" , "고려대 대자보, 세월호 6월 아픈 마음 동감", "고려대 대자보, 거리 시위 행진 이유 써놨네", "고려대 대자보, 청와대로 향하면 상당수 학생들 잡혀갈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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