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거리에 자전거족들이 늘고 있다. 자전거 타기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효과적인 전신운동이며, 손꼽히는 취미생활로 자리 잡았다. 자전거를 꾸준히 타면 심폐기능과 지구력이 강화되고 다이어트에도 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자전거가 모두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대장항문전문병원 한솔병원 유상화 과장(대장항문외과)은 "특히 자전거 안장과 맞닿아 타는 동안 내내 압력을 받고 마찰이 생기는 엉덩이 부위, 즉 항문 부위에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핵은 평소에는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 하지만 딱딱한 의자나 바닥에 오래 앉아있거나, 항문에 압력이 가해지는 과격한 운동이나 생활습관에 의해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피가 혈관 내에서 굳어 항문 점막이 돌출되면서 불편한 증상과 함께 혈전성 치핵이 발생한다. 이는 피로, 스트레스, 음주, 변비와 설사 등의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혈전성 치핵은 간단한 관리로 치료가 가능하다. 보통 혈전의 크기가 작고 통증이 경미할 경우 좌욕, 연고도포 및 변비 예방 등의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크기가 큰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이 없다.
유상화 과장은 "치질 환자는 항문에 무리가 덜 가는 걷기, 줄넘기 등의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자전거를 타고 싶을 때에는 충격흡수가 가능한 자전거를 선택하고, 자전거를 탄 날에는 좌욕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