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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장안사 정오 스님, 17세기 '석조삼세불좌상' 보물 지정 힘써

김용표 기자

기사입력 2014-04-04 11:10


장안사(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소재, 주지 정오)는 신라 문무왕 13년(673)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쌍계사'라 불리다가, 애장왕(809) 이후 '장안사'로 고쳐 불리게 된 사찰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조선 인조 8년(1630) 의월대사와 인조 16년(1638) 태의대사가 각각 중창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장안사에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기장 장안사 대웅전(보물 제1771호)' 이외에도 '장안사 응진전 석조석가삼존십육나한상(시지정유형문화재 제85호)', '장안사 명부전 석조지장시왕상(시지정유형문화재 제86호)', '장안사 대웅전 석가영산회상도(시지정유형문화재 제87호)', '장안사 응진전 석가영산회상도(시지정유형문화재 제88호)', '장안사 명부전 지장보살(시지정유형문화재 제89호)', '장안사 명부전(시지정유형문화재 제106호)', '장안사 응진전(시지정유형문화재 제107호)', '장안사연(시지정 민속자료 제5호)' 등의 지정문화재가 있으며, 이들도 문화재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학계에 알려지고 있다.

작년 장안사는 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 전·중기에 이르는 건물지와 기단 등을 확인하여 장안사의 창건이 통일신라시대임을 명확하게 확인한바 있다. 이를 근거로 통일신라시대에 건물을 세울 때 항아리를 매납한 지진구가 발견되었고, 지형을 평탄화 하기 위해 매립한 문화층이 발견되었는데 문화층 위에는 조선 초인 15세기로 추정되는 수동의 건물지와 기단이 확인되었고, 분청사기가 출토되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장 장안사 대웅전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機張 長安寺 大雄殿 石造釋迦如來三佛坐像)'이 국가문화재가 된다. 기장군은 문화재청이 지난 3월 6일 오늘 '기장 장안사 대웅전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2008년 부산시지정 유형문화재 제94호로 지정된 '기장 장안사 대웅전 석조 석가여래삼불좌상'은 17세기 중엽 경에 활약한 '녹원(鹿元)'이 수조각승을 맡아 1659년에 불석(沸石)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삼불좌상은 중앙의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불, 아미타불로 구성되어 있고, 본존 석가여래상은 턱이 짧은 방형의 얼굴에 콧날이 우뚝하며, 부드럽고 자비로운 미소를 띠고 있다.

이 불상은 조성연대와 작가가 밝혀져 있어 17세기 중·후반 불교조각사 연구에 기준작이 될 수 있고, 불석제 불상의 본격적인 유행 시점에 제작되어 불상 재료 연구에 중요한 사실을 밝혀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세불은 방형의 수미단 위에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와 아미타불을 갖춘 석조삼세불좌상이다. 보존 상태는 파손 또는 결실된 부분 없이 양호하며, 불상 전면은 최근에 도금하여 금색이 찬연하다.

본 삼세불상의 재질은 소위 조선 후기 19~20세기에 영남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였던 경주불석(일명 옥석)으로 알려진 석재 보다 강도가 다소 여문 석재로 판단된다. 손은 나무로 별조하여 끼운 상태이다. 이마 중앙의 백호는 수정을 감입하였다. 삼세불상 모두 좌상이며 석가여래상의 크기가 가장 크고, 우측의 아미타여래에 비해 좌측의 약사여래가 약간 큰 편이다.


현재까지 지정된 문화재 가운데 17세기 삼세불상은 20여 점 정도로 대부분 목조불상이며, 석조불상은 1점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장안사 대웅전 석조삼세불상은 특징적인 표현기법 뿐만 아니라 대화원 鹿元이 1659년에 조성한 절대연대를 가진 귀중한 작품이다.

부산 지역 사찰에 있는 조선시대 기년명 불상 가운데 지금까지 순치 18년(1662)의 희장 作 범어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보물 제1526호, 총고 134.2㎝)이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장안사 삼세불상은 이보다 3년이나 앞선 작품이다.

'기장 장안사 대웅전 석조 석가여래삼불좌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기까지는 누구보다 정오 주지스님의 문화재 발굴 열정과 노력이 남다른데 있다. 정오 스님은 "이번 보물로지정된 석조삼세불상은 귀중한 작품으로 연구가치가 뛰어나 학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로 삼으며 기장 장안사를 마음이 쉬어가는 힐링도량을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오 스님은 이사로 있는 '(사)세상을 향기롭게(대표 정여스님)'를 통해 소외계층 의료비 지원을 비롯해 해외 라오스 여러 학교에 장학금과 학용품을 지원하고 미얀마 양곤(삐도우)에 건설중인 한글학교에 매년1만불씩 지원하는 등 복지사업에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

정오 스님은 국립 창원대학교 경영학과, 양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범어사 승가대학,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졸업, 범어사에서 벽파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고, 일타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화엄사 선등선원에서 수선안거 이래로 제방선원에서 10안거 이상 성만을 했다.

현재 기장군불교연합회 제11대 회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부산불교연합회 부회장, 원효학원 해동중학교 이사, 사회복지법인 범어 이사, 사회복지법인 보현도량 이사. (사)세상을 향기롭게 이사 등을 맡아 교계와 지역 사회복지 활동에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기장군민과 함께하는 "연등문화축제"

기장군불교연합회(회장 정오스님)와 기장군불교연합신도회(회장 이재순)가 공동으로 오는 4월 20일(일) 오후 4시~9시까지, 기장중학교 운동장 및 강당에서 기장군민과 함께하는 연등문화축제를 봉행한다.

이날 축제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찬탄하는 성대한 봉축 법요식과 함께 성타스님의 달마퍼포먼스 및 불화그리기체험, 연등만들기, 목공예·판화체험, 장엄대 등 소원 쓰기 등 불교문화를 다채롭게 느낄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며, 행사중에는 관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푸짐한 경품추첨과 다채로운 행사로 기장군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축제로 마련될 이번 행사는 기장군 내 사찰신도와 군민들이 함께 봉축연등을 들고 기장시장 주변 거리를 제등행진하는 가운데 군악대 및 연희단, 부산취타대 등이 함께해 군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부처님 오신 날을 아름답게 장엄할 계획이다.

글로벌경제팀 award@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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