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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간암 원인 유전자 HDAC2 조절 기전 규명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2-11 09:53


가톨릭대학교 병리학교실 남석우 교수팀이 연구를 통해 간암 발생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유전자 HDAC2의 조절 기전을 밝혀냈다.

이로써 간세포 내 HDAC2 조절 기전의 신호전달체계를 타깃으로 하는 간암 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발표된 2011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남녀 통틀어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발생률 7.6%)이며 5년 생존율은 28.6%로서 갑상선암(100%), 대장암(73.8%), 위암(69.4%) 같은 다른 주요 암에 비해 현저히 낮아 악성으로 분류된다.

남석우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100명의 간암 환자 간조직을 검사한 결과, HDAC2 유전자가 종양조직에 비정상적으로 발현되며, HDAC2 유전자가 과발현되어 있는 환자군에서 예후가 나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HDAC2 유전자는 지금까지 종양 생성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만 발견되었을 뿐, 과발현까지의 기전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간암 발생 과정에서 세포 내 다양한 신호전달체계가 교란되는데, 그 중 mTORC1 활성에 의해 HDAC2 과발현이 유발되고 이러한 HDAC2는 다시 mTORC1을 더욱 안정화 시키는 동시에 하위분자인 AKT를 활성화 시키는 되먹임 활성기전(positive feedback loop mechanism)으로 간암 생성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와 관련, 마우스와 랫드 간암 모델에서 과발현 신호전달체계에 속하는 단백질들이 간암 진행 과정 중 비정상적으로 조절되며, HDAC2의 발현이 억제된 간암세포주를 누드마우스에 이종이식한 결과 그렇지 않은 세포주에 비해 종괴(장기에 발생한 종기) 형성이 현저히 억제된다는 사실도 발견해냈다.

남석우 교수는 "연구결과로 미루어 볼 때 HDAC2가 간암 환자의 예후 예측판단 인자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료적 타깃으로도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특히 이러한 히스톤탈아세틸화 효소들이 간암의 생성과 발생에 관여하는 다양한 기전을 밝혀낸 만큼 새로운 치료 전략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 성과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한 암 학술지(Cancer Research) 온라인 속보판에 최근 게재됐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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