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생리통을 동반한 구토 증상, 자궁내막증 의심해봐야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2-04 11:37


몇 년째 심한 생리통으로 고생하던 20대 김모씨는 최근 아랫배가 쥐어짜듯 심한 통증이 월경주기가 다가올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심하면 구토증상까지 보이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또 몇 달 전부터는 생리 양이 많아지면서 평소보다 생리 기간도 늘어나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받았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 외에 비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질환으로 난소, 난관, 골반 등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의 특징은 자궁내막이 여성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반응하듯이, 자궁 외의 내막조직도 월경주기에 따라 반응한다.

특히 자궁내막증은 극심한 생리통이 따라오는데, 어느 날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졌다던가, 일상생활에 지장이 클 정도로 생리통이 심하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리통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진통제로 참고 넘기는데, 생리통은 자궁이상의 신호이기 때문이다.

또 극심한 생리통 외의 증상으로는 자궁내막조직이 존재하는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이 난소에 발생하여 덩어리를 이루는 자궁내막종인데 이 경우에는 난소의 기능을 현저히 떨어뜨려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증의 수술적 치료법은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해당부위의 일부를 제거하는 것이지만, 재발 확률이 5년 이내에 40%에서 50%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호르몬 치료로는 자궁내막 조직의 성장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을 억제하는 제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오랜 기간 약물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의 위험도 함께 커지며, 이 치료를 중단할 경우 다시 재발할 확률도 높다.

김씨는 이런 점을 고려해 한의원을 찾아 체질에 맞는 탕약과 질 내에 직접 삽입하여 생리혈을 배출하는 효과가 탁월한 자궁내막증용 보궁단을 사용해 꾸준한 치료했다. 경희보궁한의원에 따르면 3개월 정도 지나 김 씨의 증상들이 점점 완화되어 갔으며, 생리통 감소는 물론 손발이 차고 저리는 증상, 구토, 소화불량 등의 증상들도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경희보궁한의원 박성우 원장은 "자궁내막증의 주요 원인은 어혈이며, 기의 순환이 막힌 기울이나 기체, 기운이 부족한 기허증, 자궁 및 생식기능이 약한 신허, 찬 기운에 손상된 한증 등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탕약은 주로 어혈을 제거하는 약재들로 구성되며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필요한 약재들이 추가 된다"고 전했다.

이어 박 원장은 "일반적으로 자궁내막증에 의해 생긴 혹의 크기가 5~6cm 미만이거나 임신을 앞두고 있는 경우라면 수술을 서두르기보다는 한의학적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며 "생리 혈의 배출을 돕고 생리통을 억제하며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주목적인 한의학적 치료는, 건강한 자궁의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자궁내막증 환자에게 맞는 바람직한 치료"라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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