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3연패 '당대불패' 각종 기록 남기고 역사 속으로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12-26 13:24


현역 최강마 '당대불패'(6세, 5조 유병복 조교사)가 기부축제 은퇴식을 갖고, 씨수말로 새출발한다.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김학신)은 오는 29일 10경주를 '당대불패 기념경주'로 지정하고, 은퇴행사에 앞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춰온 조성곤 기수가 기승해 마지막 고별질주를 펼칠 계획이다.

당대불패는 '경주마 기부'라는 신 경마문화 발판 마련하고, 제주에서 씨수말로 제2의 마생을 시작한다. 이날 관람대 앞 시상대 부근에서는 '당대불패'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포토타임을 계획중이다.

'당대불패'는 지난 2009년 9월 데뷔해 지난 11월 10일 마지막 경주를 치르기까지 총 32전 19승을 기록, 승률 59.4%라는 기록을 남겼다. 현역으로 뛰며 기록한 19승 중 절반이 넘는 10승이 대상경주에서 작성된 기록이다. 이는 한국경마 사상 단일 경주마가 기록한 대상경주 최다승이다. 대상경주 10승 중 단연 으뜸은 '대통령배(GI) 3연패'라는 기록이다. 이 또한 이례적이 기록이 아닐수 없다.

총 수득상금은 국내에서 활동한 경주마들중 최다인 약 29억8500여만원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기록은 2000년대 과천벌을 주름잡았던 '새강자'(15억3638만원)이었다. '

'당대불패'는 '경주마 기부왕'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장애인 스포츠선수들에게 꿈과 희망, 도전정신을 선물했다. 올해도 선행은 이어진다. 은퇴식 당일에 맞춰 총 1억원의 기부금을 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전달되는 기부금은 장애인 수영선수인 서정국씨(30, 경북 청도)에게 의족 및 장비 후원 및 창원의 휠체어 컬링팀 동계훈련비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 등 그동안 후원해온 개인과 단체들에 대한 추가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날 기부금 전달식에는 '당대불패'의 기부로 새로운'다리'를 얻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양정관씨와 이준하씨도 참석해 경주로를 떠나는 '당대불패'를 배웅할 계획이다. 지난 4년 동안 '당대불패'가 후원해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남장애인복지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천주교인보회, 에이블재단, 창원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여러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들도 동참해 제2의 출발을 축하하게 된다.

2011년부터 '당대불패'명의로 기부를 계속해온 정영식 마주는 "경주마 이름으로 기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자는 마주들의 뜻이 담긴 것"이라 "아들 같은 '당대불패'가 힘들게 벌어들인 상금 중 일부로 장애인 운동선수들에게 튼튼한 다리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당대불패'는 은퇴식 후 제주 이시돌목장으로 떠나 내년부터 생산활동에 투입될 예정이다. 빠르면 2017년부터는'당대불패'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마들의 활약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현역 최강마 '당대불패'가 '기부축제 은퇴식'을 갖고, 새로운 마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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