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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교육 대입연구소, 2015학년도 서울대 대학입학전형 주요사항 소개 및 해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3-11-16 10:08 | 최종수정 2013-11-16 10:08


타임교육 대입연구소에서 2015학년도 서울대 대학입학전형 주요사항을 소개하고 해설을 내놨다. 서울대 발표를 인용하고 그 다음 해설을 하는 방식.

발표 내용 1.

"문·이과 교차지원을 확대하여 학생의 선택권을 넓혔습니다."

문·이과 교차지원의 범위를 수의과대학 수의예과, 의과대학 의예과,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로 확대하여 총 모집정원의 78.8%를 수능 선택 영역에 따른 계열 구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융합학문의 시대정신에 부합하기 위한 것입니다.

해설) 기존의 교차 지원은 자연계열 학생(수학B 및 과학탐구 선택 학생)은 모든 인문계열 모집 단위 지원이 가능했고, 인문계열 학생(수학A, 사회탐구 선택 학생)은 공과대학의 건축학과(건축학 전공), 산업공학과,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로만 교차 지원이 가능했다(넓게 보면 자유전공학부로도 교차가 가능했다고 말할 수 있음). 이제는 수의예, 의예, 치의학과에도 교차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를 놓고 '외고 강세'를 언급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약간 침소봉대하는 것이라고 본다. 첫 번째로 지역균형선발전형이나 일반전형에서는 교차 지원하는 경우 합격이 현실적으로 어렵고(학생부 교과 비교과 내용이 의예과 등과 어울리지 않으므로), 정시의 경우 24.6%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서울대 의예나 치의예, 수의예 진학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외고로 진학하는 학생이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문계열 학생 중 수능에서 진짜 '대박'을 친 친구들 중 일부가 교차 지원을 하는 것은 예측 가능하다.

왜 이런 조치를 취했을까? 첫 번째로는 서울대가 실제로 '융합학문의 시대정신'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인문계 교차 인원은 매우 소수일 것이고 그래서 예를 들어 서울의대 학생 100 명이 있다면 그 중 한 둘이 인문 계열 출신인 것이 나쁠 이유도 없다. 두 번째로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하나를 양보한 '정치적'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서울대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일반 전형에서 교과 관련 질문을 할 자유일 것이다. 이를 위해 인문 자연 융합을 장기적 과제로 삼고 있는 정부와 협조하는 인상을 주는 조치를 취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발표 내용 2.

"정시모집 전형요소를 간소화하여 학생의 부담을 최소화하였습니다."

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하여 정시모집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으로만 선발하며, 기존의 2단계 전형요소였던 논술과 면접은 실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단계별 전형도 폐지됩니다. 정시모집 전형요소를 수능으로만 단순화하여 입학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하고자 모집 군을 현행 '나'군에서 '가'군으로 전환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입시 부담에서 벗어나 대학에서의 학업 준비에 매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설) 11월 13일까지만 해도 인문 논술이 폐지되고 면접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사가 떴었다. 하루 사이에 면접 방안이 사라지고 수능 100%가 된 것이다.11월 14일의 이번 발표는 수시에서 얻기 위해 정시에서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정시는 수능만으로 선발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전형 간소화'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므로 '교과풀이형 면접'을 수시에서 실시한다고 해도 정부가 지나치게 간섭할 명분이 줄어든다. 서울대로서는 정시에서 이렇게 한다고 해도 크게 손해 볼 일은 없다. 어차피 수시 정원이 75% 수준이므로 25%에 불과한 정시에서는 수능만으로 선발하여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또 2014 입시에서 이미 내신 반영을 상당히 줄인 바 있으므로(10%) 수능 위주의 선발은 이미 그 단초가 보였던 것이다.



발표 내용 3.

"학생부 중심의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75.4%입니다."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통해 3,135명[(정원 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 182명 이내 (별도)]을 선발하며,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7.2% 증가하여 24.6%입니다.

해설) 정시 모집 인원을 약간 늘렸다. 이는 예상되던 바이지만 대폭 증가는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서울대는 자신들의 선발 방식-대부분의 학생을 수시 모집으로, 학생부와 면접에 근거하여 선발하는데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보아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하는 것은 약간 어려워졌고, 정시 모집 증가와 내신 미반영으로 특목고(특히 외고)나 자사고 출신이 서울대에 가는 것은 약간 쉬워졌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서울대가 마치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을 '싹쓸이'하려 한다고 하는 것은 과장이다. 앞으로도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일반고 학생들이 대부분 선발될 것이고, 일반전형에서도 상당히 많은 일반고 학생들이 합격할 것이기 때문이다.



발표 내용 4.

전형유형

"기존의 전형 체계를 유지합니다."

기존 외국인학생특별전형은 지원자와 학부모 모두 외국인인 순수외국인과 12년 전 교육과정 해외이수자로 구분하여 선발합니다.

해설) 지역균형선발전형, 일반전형, 정시, 기회균형선발전형(I, II)의 기존 전형 유형은 유지된다. 외국인학생특별전형은 요건이 강화되어 내국인이면서 몇 년 간의 해외 체류를 통해 외국인학생전형으로 선발되던 학생들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발표 내용 5.

전형별 선발인원

"정원 내 선발인원의 75.4%를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으로 선발합니다."

(해설) 지균이 24.6%에서 22.1%로, 일반전형이 58.0%에서 53.3%로 감소하고 정시가 17.4%에서 24.6%로 증가한다.



발표 내용 6. 전형 별 세부 사항

1) 지역균형선발전형

전형 방식의 변화는 없으나 최저학력기준이 2개 영역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2등급 이내로 변화된다.

해설) 큰 변화는 없으나 수능 최저는 강화된다. 많지는 않겠지만 수능 최저로 탈락하는 학생이 생겨날 수 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에 대한 오해가 상당히 많은데, '깡촌' 학생들이 주로 선발되는 전형이라는 것이 그 첫 번째이다. 서울 지역 학생들도 지균에서 선발되며 강남구나 서초구 소재 학교들에서도 지균 합격자는 배출된다. 두 번째 오해는 지균 선발 학생들의 수능 역량이 낮다는 것인데,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수능 점수로 계열별 100위 안에 드는 학생들도 지균으로 선발되는 사례가 상당히 많이 있다. 그래서 이번 조치가 '혁명적'인 것은 아니다. 근래에 2개 영역 2등급을 채우지 못하여 지균에서 탈락했다는 예는 흔하지 않았었고 3개 영역 2등급도 아주 많은 학생들이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예전보다 수능 때문에 최종 합격이 되지 않는 학생들의 수는 증가할 것임에 분명하다.

2) 수시 일반전형

"모집단위에 따라 상이한 면접 방식을 간소화합니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면접 문항을 공동 출제하며, 공동 출제된 문항을 활용하는 모집단위에서는 동일한 답변준비 시간과 면접시간을 부여합니다.

공동 출제된 문항을 활용하지 않는 모집단위에서는 교과 관련 문제풀이형 면접 문항을 활용하지 않습니다."

"1단계 선발 인원을 1.5 ~ 3배수 이내에서 2배수 이내로 축소합니다."

해설) 이번 발표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2014 전형은 모집 단위별로 면접이 서로 다르며 매우 복잡하다. 이를 '간소화'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조치는 이는 정부의 방침에 부합하는 외양을 보인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정부 방침은 교과 관련 문제풀이형 면접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지양'이라는 단어로 표현했었다). 그런데 "공동 출제된 문항을 활용하지 않는 모집단위에서는 교과 관련 문제풀이형 면접 문항을 활용하지 않습니다."를 찬찬히 읽어보자. 결국 공동 출제된 문항을 활용하는 모집 단위에서는 교과 관련 문제풀이형 면접 문항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여러 가지 '양보'들을 통해-학문간 융합을 위한 교차 지원 강화, 정시의 간소화 등 이것을 얻기를 원했을 것이다.

그럼 어떤 단위가 교과 관련 문제풀이형 면접 문항을 쓰지 않을까? 일단 의예, 치의학, 수의예 등이 유력하다. 이 단위들은 '인성 면접'에 가까운 방식을 쓸 것이다. 그럼 문이과 공동 출제된 문항을 활용하는 단위는 어디일까? 이는 아직은 불분명하지만 대부분의 단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인문 자연 공동 출제 문항이라는 것은 기존 구조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편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을 반드시 포함하고 여기에 전공적성을 평가하는 것을 추가했던 공과대학은 어떠할까? 인문 자연 공통 문항이라고 했으니 수학 과학만의 출제는 불가능하다. 그러면 수학, 과학, 사회 관련 문항, 영어 지문 모두를 공통으로 제시하고 그 중 두 가지를 선택하라고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수학과 영어 지문을 제시하고 모두 대답하게 할 수도 있다. 인문대학 학생들에게도 동일하게 수학, 과학, 시사 관련 문항, 영어 제시문 모두가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인문대학 학생들은 이 경우 시사 관련 문항과 영어 제시문에 대한 답변을 선택할 것이고, 수학의 출제 단원에 따라서는 수학 답변을 원하는 학생도 있을 수 있다. 아마 이번 조치는 장기적으로는 학문 융합을 염두에 둔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최대한 정부 방침에 따르면서도 교과 관련 문제풀이형 면접을 유지하려는 방안이 아닌가 생각한다.

1단계 선발 인원 축소는 현재도 3배수를 뽑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교과 및 비교과를 더욱 더 꼼꼼히 볼 것임을 의미할 수도 있다.

3) 정시모집 일반전형

해설) 영역별 반영 방식은 변화가 없다. 문이과 공히 국어 100 수학 120 영어 100 탐구 80의 비중이다. 내신/ 논술/ 면접의 반영이 없으므로 특목, 자사 학생들의 지원이 쉬워지고, 결국 정시 컷라인은 상승할 것이다. 자연계열에서 과학 두 과목을 모두 II로 선택한 경우(예를 들어 물리II, 화학II) 가중치가 주어진다. 하지만 서울대만 보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드물다. 게다가 내년에 대폭 늘어나는 의대 정원을 고려하면 이런 선택을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 수능 응시 기준 변경

해설) 앞에서도 얘기했듯 의예과, 치의학과, 수의예과에서 인문 계열 학생(일반적으로 수학A, 사회탐구 선택자)의 응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교차 지원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며 수학A 선택자에게는 불이익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대는 수학A형 선택자의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으며 백분위에 근거한 변환표준점수를 주는데 이 과정에서 수학A 선택자의 점수가 B 선택자의 점수보다 낮아지게 될 수 있다.

<결론>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최저학력 기준의 강화 말고는 큰 변화가 없다. 일반전형은 구술면접 방식의 변화가 중요하며 더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만 그 의미가 명확해질 것이다. 현재로서는 상당수 모집 단위에서 인문 자연 공통 질문이 제시되고 이에 대해 선택적으로 답변하는(네 개 질문 중 두 개 선택 등의 방식) 방식이 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정시는 수능만으로 선발하고 비중이 늘어나므로 내신 때문에 서울대는 꿈도 꾸지 않던 많은 학생들이 서울대 도전을 꿈꿀 것이다. 정리=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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