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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김한욱 이사장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3-08-13 17:06


제주를 홍콩,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출범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JDC는 현재 제주도에 신화역사공원, 휴양형주거단지, 서귀포관광미항, 영어교육도시, 헬스케어타운, 첨단과학기술단지 등 관광-휴양, 교육, 의료, 첨단지식산업분야 6대 핵심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 중이다.

제주도 행정부지사 출신으로, 올여름(6월) 취임한 김한욱 JDC 신임 이사장은 마침 JDC 출범의 산파역을 맡은 장본인이다. 출범 11년째를 맞은 JDC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현재의 위치에 대해 잘 아는 만큼, 지역발전의 견인차로, 도민의 행복을 위해 매진해 나가겠다는 김 이사장을 만나보았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김한욱 이사장
-취임 두 달째를 맞았는데요, 소감을 들려주시죠.

지난 1997년 우리가 IMF구제 금융을 받을 당시 저는 제주도청 기획관리실장이었습니다. 현실 위기의 타개책으로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자리한 제주도에 상품과 사람, 자본이동이 자유로운 세계적 수준의 자유도시 건설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제주의 미래는 물론 우리 국가의 경제발전을 상정해 둔 구상이었죠. 이처럼 JDC 설립을 구상하고 발족에 깊이 관여한 만큼 해당 기관의 리더를 맡게 된 감회가 남다릅니다. 특히 제주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가는 공기업 수장이라는 위치에 어깨도 무겁고요. 그간 JDC는 어려움 속에서도 순항해오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당장 성과가 나는 일보다는 JDC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가겠습니다.

-정부에서는

제주를 홍콩,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고 있다고 하는데 제주국제자유도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정부에서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감귤과 관광산업 중심의 취약한 제주도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국가경제 개방화의 교두보 역할을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제주국제자유시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 국제자유도시 추진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정부 차원의 개발전담 및 지원기구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으로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설립됐습니다.

JDC는 현재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영어교육도시, 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 등 국제자유도시의 주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지역적-역사적-인문적 특성과 청정한 환경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관광-휴양도시를 조성하고, 원활한 투자유치 환경조성 및 신산업을 육성해 지역과 국가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특히 제주만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보존, 활용해 홍콩, 싱가포르와는 차별화 된 명품 국제자유도시를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국제자유도시 추진성과는 무엇입니까?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관광-휴양, 교육, 의료, 첨단지식산업분야의 6대 핵심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가장 큰 성과로 국제자유도시 조성 핵심 인프라 구축과 일부 프로젝트에서 가시적인 사업성과가 나타나면서 범국민적으로 제주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바뀐 점을 둘 수 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국제학교가 모여 있는 영어교육도시, 첨단 IT-BT 기업이 들어선 첨단과학기술단지, 국제자유도시의 메디컬 인프라이자 의료관광사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나갈 헬스케어타운, 제주관광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테마파크와 박물관 사업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제주국제자유도시로서의 위상을 하나씩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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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이 특히 관심을 받고 있던데요.

현재 우리나라의 영어 사교육비(해외유학, 어학연수 포함)는 2011년 기준 6조 7685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이처럼 사교육비로 인한 막대한 외화 낭비를 막아, 교육 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고, 최상의 교육서비스를 국내에서 제공함으로써 국내 교육계에도 파급효과를 가져오고자 하는 국가적 사업입니다.

특히 국내 학생뿐만 아니라 일본 및 중국과 같은 아시아의 비영어권 학생들의 제주 유학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제주에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교육허브'를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현재 영국 명문 사립학교인 NLCS 제주 캠퍼스가 2011년에, 캐나다 브랭섬홀 제주 캠퍼스가 2012년 10월에 개교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2015년에는 미국 명문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가 개교 예정입니다.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이전 기업들이 들어선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어떤 곳인가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현재 IT, BT 관련 90개의 업체가 입주해있거나 입주할 예정입니다. 지원시설 입주율은 70%, 산업용지 분양률은 86.7%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유수의 포털사이트인 (주)다음 커뮤니케이션이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신사옥을 완공했고, 올해 알집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사'가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국제자유도시로서의 '열림', '개방','자유로움'은 IT-BT 산업이 중요시하는 '창의'적인 작업을 해나가는데 훌륭한 환경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첨단과학기술단지의 성장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 3차 산업이 편중된 제주의 산업구조에서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산업으로의 개편을 주도하는 한편, 영어교육도시, 헬스케어타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제주의 정주인구를 늘리고 비즈니스 관광객의 증가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요즘 지자체마다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JDC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어떻습니까?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은 국내외 기업유치 및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 사업으로 글로벌 의료 환경 제공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는 국제자유도시에 걸맞은 정주여건을 확보함과 동시에 제주를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의료 및 건강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조성하고자 추진하는 핵심프로젝트입니다.

지난해 중국 녹지그룹에서 77만 8000㎡의 부지에 약 1조원을 투자키로 결정해, 의료 연구개발(R&D)센터, 휴양문화시설, 숙박시설 등을 갖춘 제주헬스케어타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대규모 의료복합단지로서 전문병원, 건강검진센터 및 성형, 미용, 스포츠 재활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입니다.

-제주공항과 제주항만의 내국인 면세점 운영, 잘 되고 있죠? 수익금은 주로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JDC면세점은 2002년 12월 24일 개점, 2003년 1000억 원의 매출로 시작해 2011년 3383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여러 가지 제도적 한계로 매출이 정체상태에 있습니다.

면세점 수익금은 전액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재원으로 재투자되고 있으며, 향후 핵심프로젝트의 본격적 운영을 통해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가장 중요한 개발재원 입니다. 면세점 수익금은 개발사업 투자뿐만 아니라 도민지원사업(149억 원)과 제주자치도 지원 사업(94억 원)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내국인 면세점을 운영하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JDC 면세점 운영 배경은 정부로부터 국비지원 대신 면세사업 수익을 통해 제주국제자유도시 주요사업 투자재원을 자체 조달하라는 방침 때문입니다. 총 사업비(6조7023억 원)대비 국비지원(1593억 원)은 2.3%에 불과합니다.

여러 어려움 중 가장 대표적인 게 제주공항 임대료 및 영업료가 2012년 기준 452억 원으로 면세점 운영에 따른 순이익 905억 원의 50%에 해당 됩니다. 이는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재원 마련을 위해 정부에서 부여한 지정 면세점 운영 특례의 본 목적과 맞지 않습니다.

-제주 내국인 면세점 이용을 두고 불편 호소가 많습니다. 기존 1회 한도 400달러로는 살 것이 없다는 것이죠. 국가와 국민의 경제수준에 걸 맞는 이용한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지정 면세점 면세한도 400달러는 1996년 개정된 보세판매장(출국장-시내) 면세한도에 준하는 수준으로 국가총생산과 국민소득이 증가한 상황과는 맞지 않습니다. 내국인 면세점의 물품 구매한도를 현행 400달러에서 1500달러로 상향 조정해주었으면 합니다. 면세점의 면세기준은 현행대로 400달러를 유지하되 구매한도를 이같이 올려달라는 겁니다. 구매한도를 높이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고, 정부의 신규 세수 창출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은 제주 내국인 면세점의 쇼핑품목이 더 다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다면 좀 더 고급 브랜드를 구비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최근 외국인(중화권)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내국인 구입한도 400달러에 묶여 변변한 명품브랜드가 없는 JDC면세점이 대기업면세점(롯데-신라)과 경쟁하는데 는 한계가 있습니다.

보세판매장을 이용하는 외국인은 구입한도 제한이 없거든요. 지난해 제주도(롯데-신라)내 시내면세점 매출은 전년대비 65%급증 했고, 이 수익은 대기업 본사로 보내져 제주도에 보탬이 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보세판매장과 같이 지정 면세점을 이용하는 외국인에 한해 구입한도를 폐지해 주면 외국(중국)관광객이 원하는 명품브랜드를 유치, 매출증대를 통한 투자재원 마련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됩니다.

올 상반기 제주도 관광객중 JDC 매출의 98%를 차지하는 내국인은 1% 증가에 불과합니다. 국내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돼 있는 것이죠. "반면 중국관광객은 62.4%나 증가했음에도 중국관광객은 주로 400달러가 넘는 고가 명품을 선호해 JDC지정 면세점으로 유인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 취임 두 달째인데요. 향후 JDC를 어떻게 꾸려 나갈 계획입니까?

JDC의 제도, 조직을 더욱 효율화시켜 실질적으로 기업유치를 확대해 일자리 창출과 개발이익 환원에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중앙정부로부터 신뢰받고, 도민과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 구성원들이 긍지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JDC를 일궈나가는 게 제 의무이자 과제입니다.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보완하고 발전시켜 새로운 가치 창출의 대열에 도민을 적극 참여 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자유도시 건설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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