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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에너지 절약하려다 눈 건강 해칠 수 있다?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8-13 10:38


전국에 걸쳐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절약을 위해 냉방 온도를 26도로 규제하거나 전력 소비 피크 시간대에 일시적으로 조명을 소등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수의 직장인들이 오후 2시 이후 급격한 업무 효율 저하는 물론 건강 상에 이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컴퓨터 모니터 옆에 설치하는 선풍기의 잦은 사용이나 일시 조명 소등으로 인해 눈에 무리가 가해질 수 있는 것. 특히 컴퓨터 사용 시간이 길어 눈의 피로를 쉽게 느끼는 직장인들에게 이러한 요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여름철 에너지를 절약하려다 나타날 수 있는 안구 증상 및 이를 예방하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사무실 내 미니 선풍기로 더위 피하려다 안구건조증 발생할 수 있어

여름철 에너지 절약 운동으로 건물의 실내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제한하면서 에어컨을 작용시켰음에도 30도에 육박하는 실내 온도로 인해 사무실 내 무더위에 시달리기 일쑤다. 이로 인해 책상마다 개인용 선풍기를 사용하는 직장인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가까운 거리에서 지속적으로 선풍기 바람을 쐴 경우 안구건조증의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눈과 선풍기의 거리가 1m 이내에서 지속적으로 바람이 가해질 경우 눈 속 수분, 눈물을 증발시키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무직 직장인들은 모니터 화면에 집중해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평균보다 30% 이하로 줄어 눈물 증발량이 감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선풍기 바람이 그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안구건조증의 일반적인 증상은 충혈, 뻑뻑함, 눈 부심, 두통으로 전신 피로까지 발전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심화될 경우, 시력저하를 경험하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현상도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은 평소 생활 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보통 안구 건조증을 가벼운 증상이라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속될 경우 각막이 혼탁해지고 상처가 잘 발생할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실내가 건조한 경우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선풍기 바람이 직접 얼굴에 닿지 않도록 하고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거나 인공 눈물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피크 타임 불 끄기, 밝기 차이로 극심한 눈의 피로 일으켜

최근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회사에서는 냉방 온도 제한 외에도 전력 소비가 높은 오후 피크 시간대에 조명을 소등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에너지 절감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눈의 피로와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동공은 빛의 밝기와 사물의 거리에 따라 반응한다.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밝은 모니터 화면에 집중할 경우 어두운 조명으로 동공이 확장되는데, 가까운 화면을 보기 위해서는 동공이 작아지는 이중현상이 일어나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것이다. 화면과 주위의 밝기 차이가 심할 수록 그 피로도 더 심하다. 개인 조명 사용이 불가피 하다면 자주 먼 곳을 보거나, 휴식을 취해주고 인공눈물을 넣어 피로감을 예방한다. 이때 두 손을 비벼 열을 낸 후, 눈에 온기를 전하는 것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한 관자놀이나 양쪽 코 옆을 지긋이 눌러주거나 엄지를 세워 눈썹 끝에 대고 세게 눌러 지압하는 것도 눈 건강에 좋다.

안구건조증 예방 위한 인공 눈물, 잘못 사용하면 부작용 일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직장인이라면 안구건조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콘택트렌즈는 눈 속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간 사용 시 각막의 지각 예민도를 저하시켜 반사성 눈물 분비와 안구표면의 정상적인 항상성의 균형을 파괴하여 건성안을 유발할 수 있다. 렌즈를 끼는 경우, 안구 건조 방지를 위해 인공 눈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이때 건조하다고 무조건 자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인공눈물은 보존제의 유무로 구분하며, 종류에 따라 사용 빈도를 조절해 사용해야 한다. 보존제가 함유된 인공 눈물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보존제에 의한 알레르기나 독성 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정한 사용 빈도는 하루 6회 이하로, 그 이상 사용이 필요한 경우 보존제가 함유되지 않은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음 점안할 때 눈에 따가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사람에 따라 인공눈물과 자신의 눈물의 산성도가 달라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사용하면 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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