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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증 자가골수줄기세포 신치료법 선봬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7-25 14:06


국내 의료진이 간이식만이 근원적인 치료이자 희망인 간경변증을 자기몸속에 있는 골수줄기세포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교신저자) · 혈액내과 조석구,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박정화(제1저자)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만성 간염으로 간 기능이 소실된 간경변 환자 5명에게, 환자 자신의 골수에서 분리한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입하여 간 기능을 회복시켰다.

임상결과는 세포치료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싸이토테라피(Cytotherapy) 7월호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남자 환자가 2명, 여자 환자가 3명이며, 환자들의 나이는 35세부터 51세로 평균나이가 47세였다. B형간염이 2명이고, C형 간염, 독성 간염, 윌슨병 환자가 각 1명씩이었다.

연구 대상자는 간기능 악화로 황달과 복수가 차고, 간 독소가 제대로 해독되지 않아 의식이 혼탁해져 '간성혼수'가 발생하는 위독한 간경변 상태였다. 이번 연구는 이처럼 간이식이 시급하나 기증자를 찾지 못한 환자들이 이식 수술 전까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에서 세포분리장치인 클리니맥스를 이용해 중간엽줄기세포 치료효과를 보기위해 환자 자신의 골수를 채취한 뒤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후, 중간엽줄기세포를 포함한 단핵구세포만을 분리했다. 이후 분리된 줄기세포가 간에 직접 도달하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환자골수의 중간엽줄기세포를 간동맥을 통해 주입했다.

그 결과 간 기능 활성도를 보여주는 주요 수치인 '알부민' 단백질 생성수치(정상 기준치 3.5g/dL 이상)가 2.8, 2.4, 2.7, 1.9 g/dL에서 3.3, 3.1, 2.8, 2.6g/dL로 향상되었다.

간의 탄력도의 경우 65, 33, 34.8kPa에서 46.4, 19.8, 29.1kPa로 탄력도가 낮아졌는데, 이는 간이 딱딱해지는 섬유화 현상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희귀 만성 간 질환인 윌슨병 여성환자(35세)는 복수와 간성혼수가 호전됐고, 작아졌던 간의 크기 역시 609.2 ml에서 733.7 ml로 20.4% 증가했다.

간경변증은 정상적인 간 조직이 염증반응의 결과로 섬유화가 되어 점점 굳어지고, 그 과정에서 재생결절이라 불리는 작은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이렇게 되면 정상 간세포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간 기능의 저하가 뒤따르게 된다.

손상된 간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릴 만한 치료제는 현재까지 없다. 간경변증에서최선의 치료는 간이식이며,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통계에 따르면 현재 6000여명의 환자가 간 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나, 이식 기증자가 현저히 부족해 지난해 1200여명만의 환자만 이식 수술을 받았다.

배시현 교수는 "간경변증으로 이미 손상된 세포가 복구는 안 되지만 진행을 막을 수는 있기 때문에,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간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이식이 시급하지만 당장 이식을 할 수 없는 위중한 환자들에게 8시간 내에 자가골수내 줄기세포를 채취하여 직접 간에 주입하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법으로, 기증자를 찾지 못해 이식 수술을 기다리다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중증 간 질환에게 가교적인 치료(Bridge Therapy)로 적극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임상연구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식약처에 허가임상 신청을 준비 중에 있으며, 허가가 나오면 환자치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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