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시설로 인식되던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가 지역사회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주민 친화적인 문화 시설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마사회 30개 지사의 지방세(총 매출액 기준 레저세 10%, 지방교육세 4%) 납부 실적은 총 7924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해 전국 지자체 지방세 징수액의 1.5~1.6%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780억원의 지방교육세는 급식비와 교사 임금, 학교 환경 개선비 등 매년 지방 교육 서비스 향상을 위한 각종 교육재원에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지역사회에 환원한 지사의 기부금 역시 2012년 기준 총 39억원에 이른다.
일반 주민들의 한국마사회 지사에 대한 체감 호감도를 높이는 데는 무엇보다 각 지사에서 운영중인 '문화센터'가 큰 역할을 했다. 헬스와 영어, 골프 등 지역주민의 문화-교육에 대한 수요 특성을 반영한 전국 1만5000여개의 문화센터 프로그램에는 지난 한해에만 80만명의 지역주민들이 참여했다.
각 지사에서는 또 지역주민들을 발매, 주차, 진행직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채용해 약 6000여명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지사들이 경쟁적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차별화된 사업을 선보이면서 지역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광주지사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문경영컨설팅 업체에 지사 주변 상인들에 대한 무료 컨설팅을 위탁하는 가하면 의정부지사는 예술의 전당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주민에게 문화혜택을 지원하는 '아트바우처'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조문행 사업본부장은 "지사들이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주민친화적인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주민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사의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최소화하는 한편 지역사회와 공생발전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기피시설로 인식되던 장외발매소가 주민친화적인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중랑 장외발매소 문화센터에서 열린 한국무용 강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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