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Dr.홍의 88365] 담배와 발기부전의 상관성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7-18 10:52



"국정을 논하는 자리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마라."

임진왜란 이후 우리나라에 전파된 담배는 기호식품으로 양반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급속히 퍼져 나갔다. 이런 유행은 궁(宮)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대신들은 어전회의를 할 때에도 임금 앞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담배연기를 뿜어댔다. 이를 참다못한 광해군이 마침내 국정을 논하는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 것을 명령한 것이다.

광해군으로부터 금연 지시를 받은 대신들 역시 광해군이 한 것을 모방하여 아랫사람들에게 자신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였다. 이런 행동이 퍼져나가면서 윗사람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 된 것이다. 광해군은 우리나라 최초의 금연운동 창시자이기도 한 셈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이 시행되면서 150㎡ 이상의 술집, 음식점, 커피숍 등의 공중 이용 시설이나 업소에서 전면금연이 실시되었다. 이래저래 흡연자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담배에는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 4천700여 가지의 유해성분이 들어있다. 암은 물론이고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담배가 남성들의 성기능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것 또한 많이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 내피세포를 파괴하여 음경 혈관을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어 음경의 혈액 흐름을 방해하여 발기력을 저하시킨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지방을 축적시켜 복부비만으로 이어질 확률도 커진다.

2006년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대학 연구팀이 18~59세 남성 8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하루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들보다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확률이 40%나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연구팀의 리히터스 박사는 남성들의 발기부전에 초점을 맞춘 금연 캠페인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백해무익(百害無益)한 담배, 담배를 끊으면 건강과 발기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늦다고 하지 말고 금연은 지금이라도 시작하면 빠르다. <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