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의 당사자인 이재현 회장이 25일 검찰에 출석한다.
이에 앞서 검찰은 CJ그룹 측이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해외 비자금 수백억원을 조성·운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CJ그룹이 2008년 이후 최근까지 4∼5년 간 국외 투자 등을 가장해 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 수백억원을 CJ미국법인으로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확인해 왔다.
또 일본 도쿄의 빌딩 2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350여억원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와 고가의 미술품을 거래하면서 자금 세탁에 활용했는지 여부도 검찰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이 회사 임직원들의 이름으로 고가 미술품을 차명거래 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검찰은 CJ그룹 임직원들이 2005년 이후 고가의 미술품 수백점을 자신의 명의로 사들인 사실을 확인하고 미술품의 구입 경위와 자금의 출처, 작품의 실제 소유주 등을 조사해 왔다. 이 회장이 그룹 임직원들의 이름을 빌려 미술품을 구입했으며 거래 과정에 동원한 자금이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에게 명의를 빌려준 그룹 임직원은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 회장이 고가의 미술품 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세탁한 정황을 포착하고 거래를 대행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지난 20일과 21일 두 차례 소환 조사한 바 있다. 또 22~23일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운용과 미술품 거래 과정에 관여한 재무 담당 핵심 관계자들인 성모 부사장과 이모 전 재무2팀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 회장을 집중 조사하고 일단 귀가시킨 뒤 추가 소환 및 신병처리 방침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찰은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임원 5∼6명을 이 회장의 공범으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CJ 측은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그룹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